조현아 전 부사장은 12일 오후 3시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기위해 김포공항 인근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땅콩 리턴’ 사건 발생 7일 만의 직접 사과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리턴’ 논란이 불거져 지난 9일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본부장에서 사퇴했지만,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을 받자 다음날 부사장직도 내놨다. 그럼에도 대한항공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는 계속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검찰이 대한항공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하는 등 상황이 급변하자,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도 물러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관련 직책에서 물러나더라도 대한항공과 다른 계열사 등의 지분은 그대로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너트) 제공 서비스를 문제로 삼으며 고성을 지르고, 이륙 준비 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국토부 조사에서 당시 기내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며, 조만간 검찰에서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