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성남FC구단주)
성남FC(구단주 이재명)는 20일 7시 30분부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는 시합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슈퍼리그 최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성남FC 원정경기를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에 성채가 무너지는 배경에 광저우 스트라이커 굴라르트의 뒷모습이 가운데 서있고 최성발채(摧城拔寨)라 적힌 한자의 월페이퍼를 통해 성남FC를 도발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성발채(摧城拔寨)’는 ‘성을 무너뜨리고 군영을 쟁탈한다’라는 뜻으로 성남의 ‘성(城)’과 동일해 ‘성남을 쓰러뜨리고 성남의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을 차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 광저우는 대규모 응원단이 성남FC의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인해전술 응원으로 ‘원정 아닌 원정경기’를 만들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실제 1만 6,000여석의 성남 탄종합운동장 중 5,000여석의 입장권을 구매한 상태다.
성남FC 역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맞아 만반의 응원준비를 하고 있으며, 김학범 성남FC감독은 “우리에겐 일당백으로 뛰는 서포터스가 있고, 선수들이 상대 목소리를 우리의 응원으로 생각하고 뛸 것이다”고 전했다.
성남FC 김두현 선수는 “우리(성남FC)의 검은 유니폼이 더 강하게 보일 것이다”며, “성남 팬들이 어느 때보다 큰 목소리로 기를 불어 넣어달라”고 말했다.
성남시민들은 “광저우의 도발이 설레발에 그치게 하도록 멋지게 승리로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이같이 한중 양국의 열띤 축구전쟁 분위기속에 이재명 성남시장은 19일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경기 TV중계는 왜 하지 않나요?”라는 글을 남기고 지상파TV중계 없이 축구인기도 없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한중 대첩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날 축구를 TV에서 볼 수 없다. 지상파에서 축구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TV중계가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굳이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축구는 그저 수많은 스포츠 종목중의 하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체육’이라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TV에서 축구 중계를 보긴 쉽지 않다. 방송사 수익이나 실리 때문이라지만, 정작 방송사들이 국내 축구를 외면해 놓고 ‘국내 축구 활성화’를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는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도 이번 성남F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취재진 역시 한중 양국의 축구축제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많은 축구팬과 축구관계자들은 국내 축구활성화를 위해 지상파TV중계가 전부일 수는 없지만, 필요한 방법이자 지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