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 시트는 냉장고에 보관한다
여름철 냉장고는 비단 음식만 아니라 침대 시트를 시원하게 보관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잠자기 서너 시간 전에 침대 시트를 물에 적신 후 냉장실 혹은 냉동실에 넣어 두라. 차가워진 시트를 깔고 누우면 얼마나 시원한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이때 시트는 수돗물로 흥건히 적시지 말고 젖은 천으로 두드리듯이 적시는 것이 좋다. 또한 이렇게 젖은 시트를 비닐봉지에 넣은 채 냉장고에 보관한 후 잠자리에 들기 직전 꺼내서 펴야 더위를 제대로 식힐 수 있다.
이밖에 간단한 아이스팩을 만들어두면 시원하게 잠들 수 있다. 잠들기 몇 시간 전에 안 신는 양말에 쌀을 한 줌 넣은 후 냉동실에 보관해 놓으면 양말이 아이스팩 역할을 하게 된다.
더위를 잊는 취침 습관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상승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밤에 잘 때는 바닥에 요 혹은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것이 좋다. 2층집인 경우에는 침대를 1층으로 옮기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베개 커버는 순면이며, 솜은 깃털로 된 천연 베개가 좋다. 합성 베개는 열을 간직하는 성질이 있어 덥게 느껴진다.
갑자기 손목을 핥는다니 이게 웬 뜬금없는 말일까. 사실 이는 수백 년간 원숭이들이 사용해온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괴상한 방법 같지만 놀랍게도 효과는 있다. 전신의 체온을 조절하는 손목의 맥이 짚이는 곳을 혀로 핥아 시원하게 하면 잠시나마 그 부위로 흐르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체온이 낮아진다. 그래도 혹시 효과가 없다면 흐르는 찬물에 몇 초간 손목을 적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찬물 대신 따뜻한 물로 샤워한다.
찬물 샤워는 되레 체온을 상승시킨다.
찬물 대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얼굴과 신체의 일부분을 아이스티로 적시면 더위를 식히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알로에베라, 민트와 같은 원기를 북돋는 허브티가 최상이며, 이런 허브 성분은 증발하면서 몸의 열기를 함께 배출시키기 때문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된다.
뜨거운 열기 때문에 두통이 느껴진다고 해서 아스피린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미국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 매운 카레를 먹는다
무더운 여름 매운 음식은 오히려 우리 몸을 냉각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매운 카레의 경우 캡사이신이 함유되어 있는데 매운맛 성분의 캡사이신을 먹으면 몸에서 열이 나면서 동시에 땀이 나게 된다. 이는 땀을 흘리면 피부가 자연스럽게 서늘해지는 동시에 땀이 증발하면서 몸 안의 열기를 식히면서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이열치열 효과를 볼 수 있다.
폭식을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으로 적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적이다. 한꺼번에 많이 먹을 경우 소화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른바 ‘대사열’이 방출되기 때문에 덥게 느껴지게 된다.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칼로리 높은 과자나 붉은 고기류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은 좋지 않다. 이런 음식들은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나게 된다.
토마토와 멜론은 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바로 토마토와 멜론에 함유된 붉은색 색소인 카로티노이드 덕분이다. 석류는 최상의 천연 자외선 차단제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의 자외선 보호 기능을 최고 25%까지 끌어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뜨거운 디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뜨거운 음료는 우리 몸에 카레와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땀이 나면서 체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이열치열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양학자인 클레어 베이슬리는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 처음에는 몸이 더 더워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땀을 흘릴수록 점점 더 시원해진다”라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카페인 음료나 단 음료, 술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술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몸에서 수분이 많이 빠져 나가게 된다.
물은 갈증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음료다. 더위를 식히려면 차가운 물보다는 실내 온도와 비슷한 물이 오히려 좋다. 클레어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잠깐 동안은 시원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금세 다시 몸이 더워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클레어는 “아주 차가운 물을 마실 경우 빨리 시원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더 이상 물을 마시지 않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우리 몸은 더 많은 물을 마시길 원하고 있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서 마시면 갈증이 오랫동안 해소된다. 땀으로 손실된 체내 염분을 소금이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 허브티를 마신다
국화차, 민들레차, 카모마일차 등 꽃잎차를 마시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온몸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게 된다. 쐐기풀차는 입증된 천연 냉각수다.
보통 더운 여름날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생활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창문을 닫는 게 더위를 이기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영국공중보건청의 앤지 본은 “언뜻 생각하면 비상식적인 것 같지만 만일 바깥이 실내보다 더 기온이 높다면 창문을 열어둘 경우 바깥의 열기를 안으로 들여보내게 된다. 때문에 창문을 닫는 것이 좋으며, 햇빛이 강한 낮에는 커튼을 쳐두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한밤중에는 창문을 열어두고 그 앞에 젖은 수건을 걸어두면 좋다. 이렇게 하면 공기입자가 젖은 천을 통과해 실내로 들어오면서 실내 공기가 시원해지는 효과가 있다.
반사경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리는 자동차의 앞 유리와 같다. 직사각형 대형 마분지를 쿠킹호일로 감싼 후 창문에 붙이면 자외선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고 쿠킹호일에 반사된다.
# 천연소재의 옷을 입는다
덥다고 옷을 벗어 던지면 더 시원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 입는 것보다는 헐렁하고 밝은 색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더위를 느끼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마나 면과 같은 천연 소재는 땀을 흡수하기 때문에 시원하다.
노출이 심한 옷이 헐렁한 옷보다 더 더운 이유는 대개 이런 옷들이 몸에 꽉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수분이 증발되지 못한 채 피부에 수분막이 생겨 더울 수밖에 없다.
스타일 전문가인 닉 에디는 “지나치게 무거운 옷은 무엇이 됐든 입지 말아라. 실크는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땀으로 얼룩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몸에 꽉 끼는 옷도 좋지 않다. 블랙 의상은 날씬해 보일지는 몰라도 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덥다”라고 조언했다.
# 홈메이드 에어컨을 만든다
에어컨 전기료 폭탄이 두렵다면 직접 에어컨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얕은 볼에 얼음을 담은 후 선풍기 앞에 두면 시원한 홈메이드 에어컨이 완성된다. 선풍기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기 때문에 더위를 이기는 데 좋다.
# 선풍기의 회전 방향을 바꾼다
천장에 팬이 달려 있다면 팬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도록 한 후 창문의 윗부분을 열어둔다. 이렇게 하면 뜨거운 공기가 방안에서 맴돌지 않고 위로 올라간 후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선풍기를 열린 창문을 향해 두면 더운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