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미인의 상징이라는 의미에서 ‘브라질의 가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지젤 번천(35)은 늘 자신감에 차 있는 슈퍼모델로 유명하다. 이런 자신감으로 번천은 걸핏하면 사람들에게 자연미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훈계하듯이 말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8년에는 “앞으로도 나는 절대 성형수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자연 미인인지, 그리고 건강 미인인지를 강조했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이렇게 주장해도 사실 그녀의 말을 온전히 다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녀가 가슴 수술을 받았다거나 눈과 코를 고쳤다는 소문은 끊임없이 불거졌으며, 심지어 1만 1000달러(약 1300만 원)를 들여서 성형을 했다는 구체적인 주장까지 나왔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번천이 위장을 한 채 파리의 한 성형외과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목격담이 불거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부르카를 뒤집어쓰고 성형외과에 도착했던 한 키 큰 여성이 다름 아닌 번천이라는 것이었다.
소문에 따르면 동생 라파엘라와 함께 성형외과를 찾았던 번천은 처진 가슴과 함께 눈 교정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된 여성의 모습이 진짜 번천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대다수의 해외 언론들은 측근들의 말을 빌려서 “번천이 맞다”고 주장하는 한편 “늘 사람들에게 훈계를 하거나 지적했던 번천도 결국 위선자였다”라고 비꼬았다.
하지만 문제는 비단 위선적인 행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2011년부터 프랑스에서는 부르카를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부르카를 입고 나타난 번천의 행동은 분명 위법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또한 무슬림들 역시 번천의 이런 행동이 못마땅하긴 마찬가지. “이슬람교 신자가 아닌 데도 부르카를 입었다는 것은 상당히 모욕적인 일”이라거나 “종교 의상을 나쁜 의도로 사용했다”라며 비난하는 무슬림도 있다. 게다가 무슬림에서는 부르카를 입을 때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을 신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분명 이런 규율을 어긴 것은 비무슬림, 즉 번천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한편 번천의 지인들은 “아무리 번천이 자연 미인의 장점에 대해 강조해왔지만 번천 본인도 늘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있었다”라면서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성형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