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재인 대표 재신임 결과 예측
윈지코리아컨설팅의 박시영 부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은 당원 구조가 50~60대와 호남 위주인 관계로 당 지지층의 의견과 상충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해 당원 중심이 아닌 지지자 의견이 폭 넓게 반영되는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따라 혁신위의 100% 국민경선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한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결과에 대해 새정치연합 지지자 다수(55.9%)는 ‘대표를 계속하라는 의견이 높을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대표를 그만두라는 의견이 높을 것 같다’는 의견은 30.8%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13.3%였다. 5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당 대표 유지 의견이 높을 것으로 본 반면, 60세 이상층에서는 당 대표 사퇴 의견이 높을 것으로 상반되게 인식했다.
당 혁신 실패를 주장하며 혁신위를 비판한 안철수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가 정당했고 소신있는 발언이다’는 긍정적 응답은 35.4%에 머물렀고 ‘시기상 부적절했고 무책임한 발언이다’는 비판적 응답이 47.8%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16.8%였다. 호남에서는 안 의원 발언에 대해 우호적인 의견이 우세했지만 호남을 제외한 다수 지역에서는 안 의원 발언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조사를 기획한 정봉주 전의원은 “혁신안 통과 및 재신임 카드를 통해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문 대표의 승부수가 모처럼 당 지지자들에게 통하고 있다”고 해석하면서 “이번 여론 조사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은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총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는 것 보다는 대선을 겨냥해 자기 중심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안의원이 다시 당 지지자들로 부터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세력과는 선을 긋고 당의 통합과 화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혁신안이 통과되고 문 대표가 재신임이 된다면 그동안 문 대표 사퇴와 신당을 주장했던 비노 강경파 의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물어본 결과, ‘당에 남아 있되 비판적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56.5%로 과반을 차지했다.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는 게 낫다’는 의견은 22.8였고 ‘당에 남아서 문 대표를 향해 계속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은 15.9%였다. 잘 모르겠다는 4.9%였다. 당 지지자들의 다수는 재신임 계기를 통해 더 이상 당내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남아서 비판적 입장을 개진하기 보다는 차라리 탈당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온 점도 주목된다.
차기 총선 당 간판으로 문재인 대표를 선호하는 의견이 49%로 절반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안철수 의원(17.8%)과 손학규 전 대표(14.4%)가 그 뒤를 이었다. 박지원(3.4%), 박영선(2.0%), 김한길(1.6%), 정세균(0.5%)의 선호도는 ‘빅3’에 비해 낮았다. 기타 인물은 5.6%, 잘 모르겠다는 5.7%였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의 혁신방안에 대한 인지도는 92.3%로 매우 높았다.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실질인지도가 47.9%였고 들어 봤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는 명목인지도가 44.4%였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미디어 imTV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공동 추진하였으며, 2015년 9월 12일~13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방식(무선 70%, 유선 30%)의 자동응답시스템(ARS조사)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응답율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로 나타났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