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악재의 연속이다. 개그우먼 정선희와 결혼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결혼 직후부터 해괴한 소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5억 결혼설’. 정선희가 결혼 조건으로 안재환의 빚 5억 원을 갚아줬다는 게 소문의 요지인데 결국 이들 부부는 방송에서 직접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야 했을 정도였다. 게다가 이혼설까지 심심찮게 제기됐다.
정선희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 이후 더 큰 시련이 다가왔다. 이로 인해 정선희는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고 안재환은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것. 겨우 이런 고비들을 넘기고 정선희가 방송 활동을 재개했으나 이번엔 안재환이 각종 루머에 휘말리고 말았다.
여전히 ETN <연예뉴스 EnU> 홈페이지엔 안재환이 MC로 소개돼 있는데 그가 MC로 나온 방송은 8월 7일이 마지막이었다. 8월 8일엔 안재환이 무단으로 생방송 펑크를 내자 대체 MC를 구할 시간이 없어 여성 MC인 한현정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8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이미 예정됐던 안재환의 여름휴가라 개그맨 이정수가 대타 MC로 출연했으나 18일 이후에도 계속 이정수가 MC를 대신하며 안재환의 하차가 결정됐다.
석연치 않은 안재환의 생방송 무단 펑크와 방송 하차를 두고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빚을 갚지 못해 잠적했다는 소문부터 사업 부도가 아닌 다른 이유라는 애기도 나온다.
우선 그가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안재환은 올 초 정선희를 메인 모델로 하는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세네린’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현대홈쇼핑 등에서 판매에 돌입했는데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초반 소비자의 반응이 엄청났다. 곧이어 세네린 시즌 2를 출시했는데 역시 반응이 좋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면서 “스타의 유명세로 반짝하고 마는 여느 연예인 브랜드와는 달리 상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고 얘기한다.
문제는 정선희의 촛불비하발언이었다.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현대홈쇼핑은 5월 31일 ‘세네린’ 방송을 무기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가량이 지난 뒤인 6월 29일 현대홈쇼핑에서 ‘세네린’ 방송이 재개돼 정선희가 두 시간 동안 출연했지만 또 다시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다. 결국 현대홈쇼핑은 상반기 결산에 해당하는 일회성 방송으로 기획 편성한 것일 뿐이라며 다시 방송을 중단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을 재개할지 여부에 대한 추가 협의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아 언제 다시 방송이 나갈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사업은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홈쇼핑 판매가 불가능해지면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진 것. 그렇다고 부도가 났다거나 이로 인한 빚으로 잠적까지 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안재환과 함께 클럽 레오노를 운영하고 있는 그의 친누나는 “요즘 사업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벌이는 터라 이번에도 별 무리 없이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한다. 안재환의 매니저 역시 “사업 때문에 과로해서 몸이 안 좋긴 한데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생방송을 펑크냈던 것일까. 안재환의 매니저는 “두 번 방송을 펑크냈다. 한 번은 사업 관련 중요한 미팅이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방송에 참석할 수 없었고 또 한 번은 사업 때문에 과로로 쓰러져 연락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방송 하차를 결심한 계기는 사업보다 건강에 있었다. 안재환의 누나 역시 “요즘 몸이 너무 안 좋아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하차한 것”이라고 전한다. 매니저는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체중도 많이 불었다”면서 “너무 살찐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게 민망하다며 방송을 하차한 뒤 지금은 건강 회복과 체중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가정은 매우 화목하다고 한다. 현재 안재환 정선희 부부는 어머니를 모시고 클럽을 운영하는 친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안재환의 누나는 “온 가족이 매우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둘이 결혼한 뒤 올케가 집안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항간에 나도는 도박설에 대해선 “민화투도 못 치는데 무슨 도박중독이냐”고 반문하며 “예전부터 그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매니저는 안재환이 사업이 마무리되고 건강이 회복되면 가을이나 초겨울쯤 드라마를 통해 컴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