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이 연예인 마약 수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대목은 바로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론 마약을 투약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수사가 진행돼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담긴 다수의 신빙성 있는 진술이 확보되면 기소가 이뤄진다. 반면 연예인의 경우 매스컴과 여론의 관심이 집중돼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더 이상의 수사가 힘들다. 또한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이들의 지인들에게 연예인 보호 심리가 작용해 다수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두 명의 진술을 바탕으로 마약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더 이상의 수사가 어려운 것. 서울지방검찰청 마약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에게 음성 판정은 면죄부와 다름없어 혐의 선상에 오른 연예인들이 마약 검사를 자청해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를 매스컴에 알리기도 한다”면서 착잡해했다. 이런 까닭에 주지훈의 자백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