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리얼미터>
[일요신문] 변호사 출신으로 ‘이변’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주자로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시장은 야권 및 무당층에게 7.7%의 지지율을 거두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32.1%), 안철수 의원(28.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야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7.4%)은 이 시장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특히 무당층만 놓고 보면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14.1%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박원순 등을 제치고 당내 1위로 나타났다. 당내 가장 큰 확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야권 전체에서도 안철수 15.8%에 이어 2위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유례없는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시장은 최근 ‘3대 무상복지’를 강행하며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 여당은 이재명 시장의 청년배당, 무상교복, 산후조리지원 사업을 두고 ‘포퓰리즘’, ‘악마의 속삭임’이라며 법적 소송도 불사하는 등 강경히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사회보장법 시행령에 근거해 경기도로 하여금 대법원 제소를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3대 무상복지는 부정부패, 예산낭비 없애고 세금탈루 막아서 생긴 재원으로 하는 지방정부 고유의 권한이자 성남시민과 자신의 약속인 만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부 여당의 반대가 이 시장의 정책노선을 선명하게 부각시켜 오히려 야권지지자 및 무당층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2, 30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조사에서 이 시장의 20대 지지율은 11.4%로 문재인(28.3%), 안철수(21.8%)에 이어 역시 3위이다. 30대 지지율도 11.3%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복지 확대’라는 이재명 시장의 기조나 ‘SNS대통령’ 등으로 비유되는 활발한 소통, ‘사이다’라는 애칭을 만든 가감 없는 발언 등이 젊은 유권자의 호감을 얻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지지층과 무당층의 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37.3%로 가장 높았으며, 오세훈 전 시장이 15.9%, 홍준표 경남도지사 4.9%, 정몽준 4.7%, 김문수 4.6%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2명에게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19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성남시 무상복지 관련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대법원 제소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연정을 넘어 연정을 깬 장본인”이라며, 강하게 비난하는 등 성남시의 복지전쟁을 이어갔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