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첫째 이유는 ‘황사영(黃嗣永) 백서(帛書) 사건’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오랜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천주교 신자들이 로마 교황청에 신부 파견을 요청하는 등 ‘이쪽에서 먼저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기독교가 조선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기독교와는 무관한 삶을 수천 년 간 살아온 극동의 민족이 ‘자청하여’ 기독교를 이 땅에 받아들인 것이다.
신유박해(1801년 천주교도를 박해한 사건)로 청나라 신부 주문모 등 많은 천주교도가 처형되거나 귀양을 가자 주문모에게 세례를 받은 황사영은 탄압의 실태와 그 대책을 적은 편지를 북경에 있던 프랑스 주교에게 보냈다. 이 편지에서 황사영은 교회를 재건하고 포교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프랑스 함대를 파견해 조선정부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탄로나 일당은 모두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조선정부는 천주교가 단순히 미풍양속과 인륜을 어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까지 팔아먹는다고 생각해 천주교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천주교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둘째 이유는 한국 개신교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4700만 명 가운데 종교를 갖고 있는 국민은 전체의 53.1%인 2497만 명이었다. 종교별로는 불교(22.8%), 개신교(18.3%), 천주교(10.9%)의 순이었다. 개신교 신자 수는 1985년 648만7000명(16.1%)에서 1995년 876만명(19.7%)으로 늘었다가 2005년엔 861만6000명(18.3%)으로 감소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의 개신교 신자 수는 개신교 도입 이래 눈부시게 성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세계 최대 개신교회가 몽땅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이런 한국교회가 위기다. 교회의 전반적인 위상이 하락하고 타종교에 비해 신자 감소세가 뚜렷하다. 여기에다 일부 지도급 목회자의 부정, 그리스도인 본연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목회자·신자의 빗나간 언행이 사회의 지탄을 받은 지 오래다. 개신교 지도자들의 불미스러운 행실은 연일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다. 특히 한국교회 장자교단을 자임하는 모 교단 총회장의 해외 상습도박 의혹은 한국교회 위상에 먹칠을 했고, 목사 성추행, 목사 칼부림 사건은 사회를 경악시켰다.
최근에는 4·13총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가장 신도 수가 많은 개신교의 교단 연합체들이 잇따라 총선개입을 계획하고 나서 우려를 자아낸다. 이들 단체는 아예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거나 사실상 특정 성향의 총선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성격까지 내비치는 등 종교단체로서 금도를 넘고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공정선거’ ‘선거 참여 독려’ 등을 표방한다.
하지만 ‘건강한 선거 문화 정착’이라는 긍정적 효과보다 정교분리 원칙과 종교간 화합 등의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 선거 기간 대형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통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부당한 선거 개입의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연합체의 조직적 활동은 종교의 과도한 정치 개입으로 가는 첩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사회를 걱정해야 할 한국교회가 사회의 걱정을 부르고 있는 전도(轉倒)된 현상이 크리스천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70억 인류 구원’을 기치로 내걸고 세계 복음화에 꾸준히 매진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의 수십 년에 걸친 국내외 선교활동은 하나님의교회를 단연 돋보이게 하며 암담한 한국교회라는 배경 속에서 환한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한다.
하나님의교회는 지난 1월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26번지 현장에서 성도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헌당식을 열었다. 이 성전 헌당으로 하나님의교회는 이 일대에서만 3개 성전(분당성전, 시흥성전 등)을 유지하게 됐다.
판교성전은 하나님의교회가 급증하는 성도들과 특히 한국을 찾는 전 세계인을 맞이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했다.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새 언약의 복음을 전해 주셨기에 영적 어둠 속에서 공허한 삶을 살던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빛 가운데로 나아오게 된 것”이라며 “헌당식의 기쁨과 행복을 우리만 가질 것이 아니라 70억 모든 인류와 구원의 기회를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공유하자”는 말로 세계 복음의 필요성과 의미를 강조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국내에 수백 곳의 성전을 갖고 있으며 수많은 외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해외 교인들은 해마다 단체로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의 사랑’을 현장에서 직접 느낀다. 여기서 말하는 어머니는 ‘하나님 어머니’다.
성도들이 말하는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은 무엇일까. 하나님의교회는 아버지 하나님뿐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도 믿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듯 어머니 하나님은 온 인류의 생명과 구원을 위해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베푸신다”며 그러한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교회 설립 이후 50여 년 만에 세계 175개국 2천 500여개 교회에서 250만 명의 성도가 함께하는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교회다.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헌신적인 사회봉사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1천명이 넘는 해외 성도들이 성지인 한국을 찾는다. 해외 성도들은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본국에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나님의교회가 국내외에서 뻗어나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비단 흐뭇하기 그지없다. 개별 교회 내 파벌싸움, 교회라는 오지랖을 넘어선 사회·정치적 세력 다툼, 목회자 일탈, 성경적 지식 부족을 은폐하기 위한 안간힘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비본질적 논쟁 등으로 어지러운 한국교회 풍토에서 ‘70억 인류 구원’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는 곳이 또 어디 있는가.
[고진현 종교문화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