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일요신문] 박하늘 기자 = 세종시가 1회성 ‘무궁화 축제’에 4억여 원을 투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1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8월12일부터 4일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와 세종호수공원 일원에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궁화 전국축제’는 산림청이 지난 1991년부터 무궁화 축제의 전국적 확산을 목적으로 연례적으로 개최해 왔다.
산림청은 지난 6월말 이번 축제를 세종시·수원시와 공동으로 개최키로 합의했다. 지자체와의 공동주최는 처음이다. 세종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4억 5000만원, 산림청은 7500여만 원을 투입한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춘희 시장은 “무궁화 도시로서의 대외적 위상과 실질적 행정수도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축제의 의미를 밝혔다.
그러나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는 무궁화 축제에 4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키로 해 예산낭비성 행사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
무궁화 축제의 지속적 개최와 관련 이 시장은 “이번 축제는 산림청의 전국축제를 세종시가 유치한 것으로 내년에 다시 개최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혀 무궁화 축제의 지역축제로의 전환 등 향후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축제의 실무담당자도 “올해 열리는 축제는 시민의 공감대형성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평가해 지역축제로의 지속 개최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말해 이 시장의 반응과 별다르지 않았다.
결국 4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한 무궁화 축제가 단발성 행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속성 없는 “무궁화 도시로서 대외적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이춘희 시장의 강한 의지와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축제의 실효성에 관련해 세종시 실무담당자는 “축제는 기관에서 고충을 겪는 일이다. 이런 어려운 일을 세종시가 나서서 축체를 치르면 산림청에서 향후 다양한 지원이 예측되고 있다”며 이번 축제는 산림청 주도 아래 세종시가 편승했다는 것을 에둘러 시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축제로 조성된 무궁화 꽃동산은 행사 후 각지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혀 결국 무궁화 축제가 전시성 행사인 것을 내비쳤다.
혈세 4억 원을 들인 이번 축제가 ‘무궁화 도시’로 거듭나려는 세종시의 의도에 얼마만큼 부합될 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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