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협상을 타결한 뒤 처음 열린 수요집회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ilyo.co.kr
25일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이달 중 송금할 예정인 위안부 재단 출연금 10억 엔(약 111억 원)의 사용 방안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현금 지급”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생존자 1억, 사망자 2000만 원 규모의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이며 생존자는 40명으로 알려졌다.
26일 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소녀시절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지옥에 살았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법적 배상을 원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배상금’이 아니라 ‘거출금’, ‘위로금’이라고 일본 정부가 분명히 선 그은, 아무도 바라지 않는 돈을 할머니들께 한시라도 빨리 강제로 안겨 드리지 못 해 안달 난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일본 정부 역시 10억엔을 제공한 뒤 소녀상 이전․철거를 요구할 조짐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5일 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소녀상에 관해 “그 문제도 포함해 지난해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실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부대변인은 “언제는 소녀상은 민간단체에서 세운 것이라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라더니, 이제 와서 조금만 기다렸다가 일본 정부의 자금 지출이 완료되고 나면 소녀상 이전을 협의하자는 외교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외교부인지, 자국민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위안부 합의 때 어떤 밀담이 오고 갔는지 외교부는 국민들 앞에 나와 이실직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기자 mercur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