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장
[일요신문] “아리수 마시기, 환경보호의 시작.” 서울의 수돗물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주방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한 잔 받아 마시는 걸로 시작한다.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되고부터 시작된 수돗물 마시기는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그는 아리수 마시기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만큼 서울의 수돗물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한 본부장은 수돗물 마시는 것 자체가 공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왜 그럴까?
한국영 본부장은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물이고, 먹는 샘물이나 정수기물보다 훨씬 건강하고 맛있는 물이라고 말한다. 바로 세 가지 장점 때문이다. 한국영 본부장은 아리수의 첫째 장점으로 수질안전성을 꼽는다.
“수돗물은 그 어떤 물보다 관리가 가장 잘된 물이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6개 정수센터에서 엄격한 수질검사를 통해 24시간 내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조류나 병원성 미생물 등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한 본부장은 ‘가장 관리가 잘된 물’이 가장 안전한 물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170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통과해야만 시민들에게 공급된다. 그렇게 공급된 수돗물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한다.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게 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아리수의 두 번째 장점은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즉 친환경성이다.
“둘째는 친환경성이다. 먹는 샘물은 지하수 고갈과 지하수 오염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 또 페트병 대량생산으로 석유자원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정수기도 과도한 전력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수돗물은 그런 문제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일이 수돗물을 마시는 일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환경보호에 앞장선다고 할 수 있다.”
실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먹는샘물 2L를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발생량은 수돗물보다 704~763배에 이른다. 페트병 생산, 유통 때문에 온실가스가 그만큼 많이 배출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수돗물은 그런 문제점이 없다. 거기에 수돗물은 다른 먹는물보다 싸다. 이것이 한 본부장이 세 번째로 얘기하는 아리수의 장점이다.
“셋째는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수돗물에 비해 정수기가 724배, 먹는샘물이 무려 2300배 비싸다고 한다. 그런데 가격 차이는 많이 나지만 수질은 오히려 수돗물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건강의 필수요소인 미네랄 함유량은 국내산 먹는샘물과 수돗물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정수기물의 경우 오히려 미네랄 함유량이 떨어진다. 수돗물을 마시는 일은 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는 수질안전성, 친환경성, 경제성 측면에서 다른 먹는물보다 장점이 많은 물이다. 한 본부장은 바로 이런 장점을 널리 알려 별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공익에 도움이 되는 수돗물을 많은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마시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려 한다.
“인간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게 물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여건에 관계없이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받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 저는 수돗물이 그런 인권을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 환경에 도움이 되는 물이 수돗물 아리수이다. 보다 엄격한 수질관리, 보다 철저한 공급 관리를 통해 그런 인간의 권리, 시민의 권리를 지켜가기 위해, 또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