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전국의 아마바둑 선수들. 이틀 간 열린 대회에는 전국에서 약 6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회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주최측은 문경의 특산품 사과를 참가선물로 제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문경새재배 전국아마바둑대회가 11월 19~20일 이틀 간 경북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19일 열린 개막식에는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해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 최교일 국회의원, 황진호 문경시 바둑협회장, 금동일 문경시 바둑협회 고문이 참석했으며, 양상국 심판위원장과 심판위원으로 이기섭 8단, 백대현 9단, 김만수 8단, 하호정 4단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시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체육부대와 연계해 다양한 국내외 체육대회와 엘리트체육의 전지훈련 유치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기에 최근 전국대회 정식종목 진입 등 체육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바둑대회를 유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흠뻑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아마 최강부, 남자 일반부, 여자 일반부 외에 여자 단체부, 전국 학생부, 전국초등 유단자부, 전국 초등일반부, 대경일반A, 대경일반B, 대경초등 고학년부, 대경초등 중학년부, 대경초등 저학년부 등 총 12개부 6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아마 최강부 결승전. 김정훈(오른쪽)이 이상빈을 꺾고 문경새재배 첫 우승을 안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아마 최강부에서는 얼마 전 군에서 제대한 김정훈 선수가 결승에서 이상빈 선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려 우승상금 500만 원을 획득했다. 또 남자 일반부에서는 김동근 선수가 조민수 선수를 꺾었으며, 여자 일반부에서는 이선아 선수가 김수영 선수를 물리치고 각각 300만 원과 100만 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2006년 시작된 문경새재배는 지난해 문경시바둑협회 사정으로 열지 못하면서 전국 바둑팬들에게 아쉬움을 준 바 있지만 올해 대회를 재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문경새재바둑대회는 특히 여타 대회보다 상금 및 연구지원금의 규모가 커 아마추어 선수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올해 역시 각부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 출동, 이틀간 열전을 벌였다.
이틀 간 열린 대회는 20일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막을 내렸다. 마지막은 입상자 기념사진으로 장식했다.
최강부 우승을 차지한 김정훈, 준우승의 이상빈, 하성봉, 송혹석 등 내셔널바둑리그 주축 선수들이 모두 도전장을 던졌으며 시니어 부문도 우승을 차지한 김동근, 조민수, 조병탁, 최호철, 박성균 등 전통의 강자들이 모두 문경으로 집합했다.
금동일 문경시 바둑협회 고문은 “대회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이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1박 2일 동안 문경에 머물면서 지역의 명소도 돌아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