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국장애인 바둑종목통합대회
[일요신문] 그간 갈고 닦은 바둑 실력을 겨루는 장애인바둑인들의 축제가 열렸다.
전국장애인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16년 전국장애인 바둑종목통합대회가 21일 오전 9시부터 성남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의 장애인바둑인이 참가했다.
장애인 바둑대회는 지난 2013년에 열린 13회 대회를 이후로 명맥이 끊겨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대회 이후 3년만인 올해 ‘전국장애인 바둑종목통합대회’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편됐다. 단순 대회명 변경만이 아닌 전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명실상부 ‘전국대회’로써 입지를 다지게 됐다.
2016년 전국장애인 바둑종목통합대회
1라운드 경기가 치러진 이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개회식에는 현명덕 전국장애인바둑협회장, 신상철 대한바둑협회장(일요신문사 대표) 대리로 심우상 사무처장, 서능욱·김윤영·유병호·송상훈 프로사범, 김종화 경실련 공동대표와 각 시도 장애인바둑협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서 사범은 대회의 심판장을 맡기도 했다.
심우상 사무처장은 신상철 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그는 “바둑은 장애우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포츠가 될 수 있다. 며 함께 나누고 함께한다는 정신과 마음이 장애우바둑인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바둑협회와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것을 약속하겠다. 소통이 자주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대표는 축사에서 “초창기 대회부터 현 회장과 18년간 대회를 위해 함께했다”며 “생활의 일부인 바둑을 그냥 좋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오늘처럼 모여서 서로가 하나되는 기회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명덕 회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현 회장은 “참가자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며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바둑이 빠졌는데 이런 대회를 통해 장애인바둑인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2016년 전국장애인 바둑종목통합대회
서울시 김동한 선수가 참가자 대표 선서자로 나섰다. 그는 “선수단은 대회 규정을 준수하고 심판 판정에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현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대회가 재개됐다.
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현 회장은 대회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경기를 살폈다. 틈나는 대로 마이크를 집어 들고 대회 진행을 도맡기도 했다. 그는 “중단됐던 대회를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열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며 “장애인바둑협회가 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인정받고 체전 종목에도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단체전 우승은 서울시가 차지했고 갑조의 김기영 선수 등 개인전 우승자도 정해졌다. 서울시 팀의 서영남 선수 등 “그저 운이 좋아 우승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잘 치러준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