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6시 30분, 본 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오후 6시까지 추산 인원이 60만 명이었으나 시청역, 종각역, 서대문역 등을 통해 인파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30분 만에 30만 명이 더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5차 촛불집회에는 오후 6시 주최측 추산 65만 명, 오후 6시 30분 80만 명이 집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서울진보연대 등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약 300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새누리당 당사에 걸려있던 현수막에 계란을 던지는 등 강한 항의 퍼포먼스를 보인 뒤 오후 3시부터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작했다.
보수단체도 맞불을 놓았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앞에서 ‘헌정질서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약 3만 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가해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야당, 반미 종북세력 등이 저를 난도질한 이유는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6차 촛불집회를 앞둔 3일 오후 서울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6차 촛불집회는 사상 최초로 청와대 100m 앞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돼 본 집회에 앞선 사전 집회가 이 지점에서 개최됐다. 법원이 주최 측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126맨션, 효자치안센터, 자하문로 16길21 앞 인도에서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사전 집회와 행진이 진행됐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청와대 100m 포위 행진은 주최측 추산 50만 명이 참가했으며, 선두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후 7시 현재 일부 청와대 행진 참가자들이 허용된 시간을 넘겨서까지 행진을 계속해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큰 충돌이나 연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제5차 촛불집회는 오후 9시 40분 마지막 집계에 따르면 서울(광화문) 150만 명, 지방 40만 명 등 전국에서 190만 명으로 역대 최대 인파가 운집했다.
김태원 기자 최훈민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