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금 전달 수법을 고도화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꼬리자르기도 서슴치 않고 있다.
의심을 피할 수 있는 명문대 여대생, 중학생 등을 동원하는가 하면 일반인에 신용도를 높여주겠다고 꼬드겨 일반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11월28일 대전서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자금전달책 인 명문대 여대생 A 씨(21,여)를 구속하고 B 씨(24,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 3일 서구 한 피해자가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냉장고에 보관한 현금 1000만 원을 절취했다.
B씨(24,여)는 지난달 21일 중구에 사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집에 침입해 냉장고에 보관된 현금을 빼오는 등 3회에 걸쳐 1억2000여만 원을 훔쳤다.
이들은 한국에 온지 2~5년 된 명문대에 재학중인 유학생들로, 금품을 훔치기 위해 아파트나 주택을 침입할 때 주변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 금액에 따라 5~10% 수수료를 받았다.
지난 2월12일에는 서울방배경찰서는 서울, 대전, 대구 등지에서 보이스피싱조직의 지령을 받고 금품을 훔친 중학생 C씨(16)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학생들도 건당 80만~150만원을 약속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SNS나 구직 사이트에서 보이스피싱 조직과 처음 접촉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인 것을 알면서도 단기간에 거액을 받을 수 있어 미끼를 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기관인 척하며 일반인에게 신용도를 높여주겠다고 속여 현금을 전달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11월27일 대전서부경찰서는 자금인출책 C 씨(21)를 구속했는데 그는 보이스피싱으로 편취한 현금 1억 1000여만 원을 중국에 있는 조직에 송금하고 수수료로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일반인에게 “통장에 거래내역이 많이 쌓이면 대출을 저리로 할 수 있다”고 접근한 뒤 “입금한 돈을 수금하는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라”며 일반인의 통장에 현금을 입금한 뒤 대포통장으로 사용했다.
일반인의 통장에 입금할 때는 ATM기의 무통장 입금 기능을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최근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발각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때문에 최근 보이스피싱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수법은 무통장입금과 직접 자금을 전달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몸통을 잡더라도 전달책을 역추적하기 어려워 사실상 현행범으로 잡는 방법 밖에는 없다.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지난 2013년 2386건 552억원, 2014년 4183건 974억원, 2015년 1만1534건 1070억원으로 계속 늘고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1만9423건 7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만6452건 830억원이 줄었다.
대전에서는 올해 12월7일까지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102건에 검거 인원은 134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지난해보다 절취형 대출사기는 30% 가량 늘고 편취형 대출사기는 10%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가장 많은 환급금 빙자형부터 은행으로 속여 예금을 다른 통장으로 옮기라고 꼬득이는 ‘예금보호조치 빙자형’, 자녀를 납치했다는 ‘납치 협박 빙자형’, 범죄수사에서 금융정보를 확인해야겠다며 접근하는 ‘피싱 결합형’, 현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지시한뒤 위조된 신분증을 제시해 안심시키는 ‘대면 접촉형’ 등 다양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예방대책을 세우는 만큼 보이스피싱조직도 피해자를 속이기 위한 작전을 계속 세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장현 대전서부경찰서 지능팀장은 “일반적 상식을 벗어나 신용도를 높이거나 현저히 좋은 좋건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보이스피싱일 확률이 높다”며 “거액의 돈거래는 의심을 높이고 주변인과 협의해 결정해야 보이스피싱을 피할 수 있다”고 예방을 당부했다.
ynwa21@ilyods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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