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1시께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시작 15분 전 간담회 개최 소식을 알리며 갑작스러운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시기를 헷갈리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박 대통령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그때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는데 그날은 마침 일정이 없어 업무공간이 관저였다”며 참사 당일 자신의 위치와 업무에 대해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시기를 헷갈리는 박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동영상이나 자막을 입힌 사진으로 제작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및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박 대통령이 ‘작년, 재작년’으로 표현했던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벌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박 대통령이 “중대본이라도 빨리 가서 챙기려니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한다. 물론 현장에 119도 있고 거기서 제일 잘 알아서 하겠죠, 해경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대통령이 본인의 책무와 잘못을 스스로 해체한 해경에 전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 만인 지난 2014년 5월 19일 해경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경 해체 과정에 대해 “박 대통령이 내각의 국무위원들과 한번 상의도 없이 혼자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된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를 반박하며 부인하자, 헌법위반 논란도 일었다.
지난 3일 국회 소추위원단은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간담회에 대해 “탄핵심판의 피청구인인 대통령이 탄핵 법정 밖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