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이선희와 연락해보려 했지만 이미 기존 휴대폰은 결번이 돼버린 뒤였다. 집도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선희와 10여 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역시 “이선희 씨가 우리 회사를 떠난 것은 사실이나 이제 소속 연예인이 아닌 만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계속되는 취재 요청에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몇 가지 공식입장을 밝하는 선에서 기자와의 만남에 응했다. 후크 관계자는 “이선희 씨는 현재 후크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와 연예인의 관계가 종결된 상황”이라며 “그는 단순한 전속 연예인이 아닌 후크 엔터테인먼트 등재이사였으나 본인 요구로 이사직에서도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선희는 ‘더 이상 노래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가수 활동 중단 의사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이선희가 정말 결혼하는 지 여부다. 이에 대한 소속사의 공식입장은 “이제 소속 연예인이 아닌 만큼 그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였다.
다만 권 대표는 “이선희 씨가 우리에게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좀 더 생각해본 뒤 결혼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해 이선희의 미국행을 두고 결혼 관련 얘기가 오갔음을 인정했다.
이선희는 지난 92년 1월 자신의 매니저였던 윤희중 씨와 결혼했지만 98년 합의 이혼했고 10개월 뒤 전 남편 윤 씨가 음독 자살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이선희는 윤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14)과 함께 살아왔다.
이선희의 재혼 관련 이야기는 그의 측근들을 통해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이선희의 한 측근 인사가 지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선희 씨가 곧 미국에서 결혼할 것 같다”면서 “미국에서 만난 건실한 50대 사업가와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선희 측근들조차 그의 재혼 관련 소식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한다. 그가 미국으로 떠난 것은 지난 7월 말. 애초 측근들은 이선희의 미국행이 미국으로 유학가는 딸을 돕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출국을 앞두고 사귀는 남자가 있음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미국에 가서 결혼하게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한편 이선희의 측근들에게 상대 남성에 대해 들어봤다. 그들에 따르면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5월이다. 당시 이선희는 미국 LA에서 열린 공연에 초대돼 미국을 찾았다가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상대 남성을 소개받았다고.
50대 사업가인 이 남성은 미국 LA와 서울 동부이촌동에 각각 집이 있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공연을 마친 뒤 이선희가 귀국하자 상대 남성 역시 한국으로 들어와 만남을 이어왔고 지난 7월 말 비슷한 시기에 출국했다고 한다. 이선희의 딸 역시 유학을 위해 지난 8월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해 발표한 13집 앨범 <인연>이 많은 사랑을 받는 등 이선희는 20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가요계를 지켜왔다. 그런 만큼 이선희의 가수 활동 중단 소식이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사안일 수밖에 없다. 다만 재혼이라는 기쁜 소식도 함께 들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