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는 둥근마(산약) 상품성·수량 높이는 ‘씨마 싹틔우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그물망 피복 최아 재배를 이용한 둥근마 싹틔우기 기술’ 은 3월 상순 비가림 하우스내에 전열선을 설치하고, 본밭에 옮겨 심기 25일 전에 둥근마를 30∼50g 크기로 잘라서 석회에 소독한다. 이렇게 소독된 씨마는 전열선 위에 3cm정도 모래를 깔고 소독된 씨마를 겹치지 않게 건조망 덮기(씨마 수량이 많으면 건조망 위에 2중으로 씨마를 깔고 건조망 덮기), 건조망 위에 깨끗한 모래나 흙을 3cm 덮어주고 물을 준 다음 투명 비닐터널을 만들어 두고 밤에는 부직포를 덮어 전열온도를 25℃로 조절하며 싹틔우기를 할 수 있다.
둥근마 씨마 생산 과정.(사진=경북도농업기술원 제공)
농기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둥근마와 열대마는 주아(영여자)가 달리지 않기 때문에 마를 30~50g 크기로 잘라서 심는데 4월께에 싹을 틔우지 않고 바로 심으면 기온이 낮아 싹이 올라오는데 2개월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둥근마 씨마를 싹을 틔워서 심게 되면 1개월 만에 싹이 올라와 균일한 성장을 돕고 수확기에 200g이상 상품성이 좋아진다. 특히 수량이 3.6배 이상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둥근마를 소독하는 것은 마를 잘라서 재배하기 때문에 잘린 면이 넓고 끈적한 뮤신 성분이 많아 반드시 소독이 필요하며, 자른 후 베노람 분제, 석회, 재(볏짚재, 화목재)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의 마 재배면적은 전국 734ha의 74%, 생산량은 79%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안동에서 50%이상이 생산돼 2005년 전국 최초로 마(산약) 특구로 지정되는 등 지역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물자원연구소(안동)는 국내 유일의 마(산약) 연구기관으로 가장 많은 마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지역 특화작목인 마 생산과 가공기술을 개발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류정기 생물자원연구소장는 “최근 인기 있는 둥근마(산약)의 상품성과 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싹틔우기와 소독 등 철저한 씨마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씨마 생산보급 체계 구축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고품질 마 품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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