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이 18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21일 서울 은평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일요신문] 한국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제3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이 21일 서울 은평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80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대회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청소년 바둑을 위한 대회다. 어린이바둑에 비해 층이 엷은 청소년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날 대회에는 대한바둑협회장인 신상철 <일요신문> 사장을 비롯해 강준열 한국초등바둑연맹 회장, 김원양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 은평초등학교 이준 교장 등 많은 바둑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프로기사 장두진 8단, 김광식 7단, 유재성 5단과 문병권 아마7단이 심판을 맡아 원활한 대회진행에 도움을 줬다.
개막식 인사말에서 신상철 회장은 “이 자리에 모인 청소년 여러분들이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이번 대회 참가 기념품으로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기사 이창호 9단의 스토리를 담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책을 준비했다. 무릇 바둑으로 입신양명을 꿈꾼다면 이창호 9단을 롤 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 부디 열독을 해서 이창호 9단 같은 훌륭한 기사로 성장해 달라”고 참가자들에게 주문했다.
이번 대회는 고등 최강부, 중등 최강부, 고등부 갑조, 중등부 갑조의 4개 부문으로 열렸다. 특히 고등 최강부와 중등 최강부는 그동안 바둑대회 출전이 어려웠던 한국기원 연구생 및 연구생 출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실전대국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연구생 및 연구생 출신 청소년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청소년들의 실전경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양천대일바둑도장의 김희용 원장은 “그동안 어린이바둑대회는 넘치도록 많은 반면 청소년을 위한 바둑대회는 많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가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상위 입상자에게는 명지대 바둑학과, 세한대 바둑학과 등 바둑 전문학과에 가산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꼭 프로를 목표로 하지 않은 학생에게도 장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부문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고등 최강부는 박지훈(양천대일도장) 군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백현우(이세돌 바둑연구소) 군이 준우승을 중등 최강부에서는 양유준(양천대일도장) 군이 우승, 준우승은 이의현(충암바둑도장) 군이 차지했다.
또 박대한(한국바둑고등학교) 군과 방석호(충암고등학교)이 고등부 갑조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중등부 갑조에서는 김영광(대전 중리중) 군과 양수호(성사중학교) 군이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다.
(사)대한바둑협회 신상철 회장은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기사 이창호 9단 같은 대기사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등 최강부 우승자 박지훈 군은 “현재 연구생 3조이고 그동안 2조가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출전했는데 1조 선수 2명 등 여럿을 제치고 우승까지 자치해 어리둥절하다. 결승전도 어려웠지만 16강전은 거의 진 바둑이었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제3회 일요신문배 전국 중고생 바둑왕전은 일요신문과 한국중고바둑연맹이 주최했으며 (사)대한바둑협회가 주관했다.
△고등 최강부
우승 박지훈(양천대일), 준우승 백현우(이세돌 연구소), 공동3위 조완규(산본진석), 한상조(충암)
△중등 최강부
우승 양유준(양천대일), 준우승 이의현(충암), 공동3위 김윤태(양천대일), 최정관(이세돌 연구소)
△고등 갑조
우승 박대한(한국바둑고등학교), 준우승 방석호(충암), 공동3위 임환석(한국바둑고등학교), 이영준(한국바둑고등학교)
△중등 갑조
우승 김영광(중리중), 준우승 양수호(성사중), 공동3위 김도엽(성사중), 심준섭(대전 옥득진)
유경춘 객원기자
은평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 전경.
고등 최강부 결승전. 박지훈(왼쪽)이 백현우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중등 최강부 결승전의 진지한 모습. 양유준(오른쪽) 군이 영예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