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복점 지하 1층 식품관에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별도로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상품과 정육선물세트를 고객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송희숙 기자 = 경기가 어려워도 명절은 명절. 장기화된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추석 명절만큼은 이를 비켜가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행사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 추석행사보다 무려 95%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신장은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매출도 끌어올리면서 20%나 증가, 9월 매출을 반등시키는 주력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추석 선물세트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상품은 다름 아닌 갈비·정육선물세트라 놀랍기만 하다. 명절선물로 건강식품 다음으로 큰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갈비·정육이 177%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경남지역 브랜드인 한우지예를 비롯, 횡성한우, 의성마늘소, 울릉칡소와 함께 서동한우, 화식한우까지 더욱 다양해진 브랜드와 4만원대 양념불고기세트, 7만원대 양갈비 선물세트 등 실속가 선물세트 구성도 확대하면서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팀 김동언 축산파트리더는 “신규 브랜드 확대, 포장개선 등으로 예년보다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는 만큼 명절 행사 막바지까지 선물작업을 진행해 물량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매가 급증했다. 5만원 미만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생활용품이 240%, 한차/커피가 72%, 가공식품이 56%로 높은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고, 주류(81%), 건강(30%), 청과(25%) 등도 매출이 늘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약 20% 늘렸다. 가격은 낮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한 이색 혼합세트를 비롯한 5만원 이하 상품의 품목수를 두 배 이상 늘려 360여 세트를 준비한 것은 물론, 한우는 5% 증가한 10만여 세트, 청과는 10% 이상 증가한 10만여 세트, 건강은 20% 이상 증가한 25만여 세트, 굴비는 어획량이 감소했지만 지난 봄부터 물량을 확보해 전년 수준을 유지한 5만여 세트를 선보인다.
이렇듯, 선물세트의 매출 증가세와 함께 준비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추석 막바지까지 수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인기상품 물량확보와 선물상담활동, 사은프로모션 등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남기대 식품부문장은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원 이하 물량을 대폭 늘렸으며, 혼합 선물세트와 실속 선물세트 등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새롭게 준비했다”며 “이번 추석 시즌에는 특색있게 구성된 선물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물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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