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의사들 안과 이기일 원장
[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제가 포항에 온 지 2년도 채 되진 않았지만 벌써 고향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안과의사로 포항 분들을 만나면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정이 든 것 같아요. 환자분들이 믿고 찾아주시는 만큼, 이젠 이곳에서 제 의술을 제대로 펼쳐볼까 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남원로의 ‘좋은의사들 안과’ 문덕점의 이기일(36) 원장.
“의대 졸업 후 어느 정도 보장된 진로는 있었지만, 20대에 꼭 선진 의술을 보고 싶어 정부 과학진흥사업 BK21(Brain Korea 21)의 지원을 받아 미국 뉴욕주립대 안과학 교실로 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처음 안과를 만나고 각종 선진 안과에 대한 정보를 배우면서 논문도 쓰고 석사학위도 받게 됐죠.”
그가 포항에서 일을 시작한 건 사람과의 인연이 뒷받침됐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귀국 후 영덕군 보건소에서 공중보건의로 3년간 복무하면서 좋은의사들 안과 조재학 원장님을 알게 됐어요. 실력면에서나 인간적으로도 정말 존경하는 분인데요,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 하고픈 마음도 많았지만, 현장에서 뛰고 호흡하는 ‘임상의’가 적성에 더 맞겠다는 생각과 권유로 포항으로 오게 됐죠.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가 근무 중인 ‘좋은의사들 안과’는 포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저희 병원은 시청앞 이동점과 양덕점, 문덕점 3개의 지점과 1개의 레이저 센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동점은 라식과 라섹 등 굴절 수술전문이고, 양덕점은 소아안과와 안성형전문, 문덕점은 백내장과 어린이 드림렌즈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요. 특히, 포항 인구의 절반이 저희 병원 등록 환자분이셔서, 공휴일도 없이 열심히 해온 진정성을 주민들께서 어느 정도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 기쁩니다.”
이 원장의 전문분야는 백내장과 드림렌즈, 시기능 훈련(Vision Therapy System) 등이다.
“보통 우리나라 60대 이상 인구 중 70% 정도가 백내장을 가지고 계신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시로 검진 후 예방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너무 오래 방치하실 경우 수술도 어려워지고 치료시기를 놓쳐 녹내장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포인트에요.”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패드 등 스마트 기기들을 접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단기간에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근시진행)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시력교정을 위해 개발된 것이 ‘드림렌즈’인데 평소 수면시간에만 착용해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지역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착용 중인데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제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시기능훈련(Vision Therapy System) 센터’인데, 수술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정도의 사시(斜視) 및 입체시 이상에 대해 교정 치료를 시행합니다. 보통 1주일에 2회 정도, 특수안경을 끼고 모니터를 보면서 2달 정도 트레이닝을 받게 되면 상당한 좋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최근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한 아이가 치료를 받았는데, 첫 내원시 15 프리즘 디옵터로 외사시가 심한 편이었는데 두 세션의 트레이닝이 끝난 후 거의 정상범위로 돌아왔어요. 이 훈련은 제가 뉴욕주립대에서 공부할 때 알게 된 신기술인데, 실제 미국에서는 많은 안과에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전국 최고의 스탠다드’를 추구하고 있지만, 진료실에서 그는 늘 ‘지역민 맞춤형’이다. 그가 포항 문덕에서 의료를 하며 놀란 건, 철강공단이 인근에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눈에 철가루나 금속 파편이 들어가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눈에 금속 파편 같은 이물질이 박혀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하루에 4-5명 정도 됩니다. 저도 처음엔 좀 놀랐어요. 하지만 지역의 특성이 있다는 걸 알았고, 이젠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안심하라고 덕담을 나눌 정도가 됐어요. 혹 눈에 파편 같은 게 박혔을 때는 바로 안과로 오셔서 치료 받으셔야 합니다. 자칫 방치해서 각막염이나 안내염으로 진행하면 심각해 질 수 있거든요.”
그는 눈 건강도 건강검진처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검진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눈 검진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건강검진처럼 눈 검진도 대부분 건강보험적용을 받는데다, 요즘 장비가 좋아져 1시간이면 대부분의 안질환의 유무가 확인될 정도로 굉장히 편리해졌어요. 미국안과학회(AAO)에서는 65세 이상이시면 1년에 한번, 40세 이상이시면 2년에 한번은 꼭 정기검진을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최근에는 포항지역에 의료관광을 활성화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제 은사님이신 가톨릭의대 ‘주천기’ 학장님께서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회장을 맡고 계셔서 그 부분을 논의 중에 있어요. 계획대로만 된다면 포항도 다른 지역 못지않은 의료관광특구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기간 동안 단골 환자분들이 늘어난 건 제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의 고충을 듣고 상담하고 치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께서 2015년에 각막이식수술을 받으셨고 조카들은 드림렌즈를 착용하면서 시력교정 중이니 한마디로 ‘안과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가족을 대하듯 환자들을 만날 겁니다. 지금도 서울성모병원에서 주치의 시절 각막이식 받으신 환자분도 구룡포에서 동생보러 오시듯 종종 저를 찾아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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