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로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19회 아름다운 화장실 大賞(대상)’ 공모에서 수원시 ‘반딧불이 공중화장실’이 행정안전부장관 기관표창(은상)을 받았다.
수원시는 제1회 공모전(1999년)에서 대상을 받은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을 2016년 ‘친환경 공중 화장실’로 리모델링(개축)한 후 다시 한 번 응모해 두 번째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수원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50개) 설치하고, 남자화장실 소변기(8개)는 ‘물 안쓰는 소변기’로 교체했다. 또 햇빛이 통하는 유리천장을 설치해 조명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화장실 중앙 넓은 홀에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설치했고, 홀 안쪽에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다. 화장실 입구 통로에 설치한 ‘스마트 미러’에서는 날씨, 수원시 주요 정책 등 최신 정보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김영돈 수원시 자원순환과장(왼쪽 두 번째)과 관계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교산 등산로 입구(장안구 광교산로 172)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은 1999년 9월 건립됐다. 전체 면적 144㎡에 남자·여자화장실, 다목적(장애인)화장실 등을 갖췄다.
수원시는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에서 23차례 수상하며 ‘명품 화장실 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팔달산 기슭 전망 좋은 화장실, 송죽동 만석공원 화장실, 광교신도시 혜령공원 화장실, 광교 어반레비 화장실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광교중앙공원 화장실은 2015년 대통령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 상을 비롯해 그동안 수원시가 받은 화장실 관련 상이 50개에 이른다.
한편 수원시가 화장실 문화 개선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2007년 11월 당시 심재덕 수원시장의 제안으로 세계화장실협회를 창립했고 협회는 전세계 화장실 시설 개선, 빈곤층에 대한 화장실 보급·확대 등을 통해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이후 배턴을 이어받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4년에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에 선출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화장실 문화 개선 사업 등을 전파중이다. 덕분에 수원시는 화장실문화개선운동의 발상지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1999년 수원 광교산 입구에 설치된 ‘반딧불이 화장실’은 한국 화장실문화운동의 상징이 됐으며, 고속도로 화장실 개선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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