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재훈 부산지검 1차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가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훈 차장검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사이에서 말 맞추기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 검찰 수사 결과 아무런 혐의도 나오지 않았지만, 법무부는 26일 발표한 인사에서 좌천성 인사를 내렸고 이에 김 차장검사는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국정원 파견 검사 출신인 김 차장검사가 우병우 전 수석 수사 과정에서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과 우 전 수석, 우 전 수석의 절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의 통화 기록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김재훈 부산지검 차장검사의 전화 번호가 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차장검사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볼만한 정황이 포착된 것. 당시 수사팀은 김 차장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은밀히 불러 수사했지만, 단순한 안부 통화 수준이었던 점이 확인돼 김 차장검사는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이를 문제 삼고 이번 인사에서 김 차장검사에게 좌천성 인사를 지시했다.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을 낸 것. 오늘 오전 발표된 인사를 확인한 김 차장검사는 오후 곧바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조금 전 김 차장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건에 연루돼 심적으로 고생하다가 인사가 나자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환한 기자 bright@ilyo.co.kr
국정원 파견 검사 출신…‘좌천성 인사’ 발표 나자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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