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유영민 과기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전=일요신문]육심무 기자 =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검정고시 출신 박사 졸업생이 있는가 하면 전공은 다르지만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고 또 박사 누나와 석사 동생이 배출되는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졸업생들이 있어 화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경진 의원, 이장무 KAIST 이사장, 이수영 발전재단 이사장 등 교내외 인사와 학부모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열린 2018년 KAIST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44명, 석사 1352명, 학사 740명 등 모두 2736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만2375명을 비롯해 석사 3만1528명, 학사 1만7222명 등 총 6만1125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학사과정 수석 졸업의 영광은 수리과학과 박성혁씨가 차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고, 이사장상은 전산학부 김형석씨, 총장상은 화학과 정회민씨,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이사장상은 각각 생명과학과 김기송씨와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이승훈씨가 받았다.
박광석·박정석 형제
기계공학과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한 쌍둥이 형제도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았다.
형 박광석 씨(25·기계공학과)는“석사과정에서 연구한 미세유체시스템의 활용은 동생의 전공 분야에서도 다루는 주제여서 서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동생인 박정석 씨(25·생명화학공학과)도 “비록 서로 다른 전공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각자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같이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서로의 졸업을 축하했다.
김민주씨(문화기술대학원)와 김영일씨(우주탐사공학학제전공)는 박사 누나와 석사 동생으로 올해 나란히 졸업했다.
남매 졸업생
김민주씨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표현·제작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일씨는 “KAIST에서 배운 지식은 물론 이곳에서 경험했던 모든 순간들이 앞으로의 저를 만들어갈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졸업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이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권 회장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석사 3회 졸업생인데 동문 최초로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신성철 총장은 학위수여식 축사를 통해“글로벌 쉐이퍼(Global Shaper)로서 세상을 바꾸고, 글로벌 이노베이터(Global Innovator)로서 세상을 혁신하고, 글로벌 무버(Global Mover)로서 세상을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인류 사회에 여러분 한명 한명의 이름을 남기고 눈부신 업적과 교훈을 남기길 바란다. 이것은 KAIST 졸업생으로서 여러분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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