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14일 오후 5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5인의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이 던지는 계란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원희룡 선거캠프]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14일 오후 5시께 제2공항 관련 토론회장에서 단상 위로 뛰어든 성산읍 주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15일 원희룡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원희룡씨의 딸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립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원 후보의 딸은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가해자분도 가족 있으실테고 귀한 아들·딸 분들도 다 있을텐데 그 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하지 않는지 화가 납니다”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그녀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실컷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부탁드리는거 하나는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때리지는 말아주세요”라고 적었다.
지난 14일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의소리>가 공동 주최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던 오후 5시분께 방청석에 있던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희룡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얼굴을 가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원희룡 후보는 제주 제2공항건설에 대해 “입지타당성 재검증을 통해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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