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90) 일본군위안부피해생존자 할머니가 대구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강은희(53)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28일 오전 대구시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 40여개 회원들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강은희 이 낯짝도 두꺼운 사람이 위안부 할머니를 10억엔에 팔았다. 장관 마칠때 되어서 할머니 혼자 있는데 들어와서 ‘할머니 이거 다 받으세요’하고 돈 필요없다니깐 그냥 놓고 갔다. 강은희는 10억엔 가지고 재단 만들고 할머니들 팔았고 나도 거기에 팔렸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이런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내 고향 대구에서 교육감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내가 지금 역사의 한 증인으로 눈을 뜨고 있는데 교육감이라니 안된다. 사퇴하고 잘못했다고 빌면서 죄를 사죄해라”고 외쳤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표는 “1991년 기억의 고통을 넘어서서 피해 생존자들이 ‘내가 바로 그 증거다’라며 실명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일분 위안부 피해 사실)이 증언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가는 외교부장관과 여성가족부장관을 앞세워 2015 한일합의를 해 버렸다. 10억엔에 선생님들의 명예를 팔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일본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했던 사람에게 배울 것이 없다. 역사적 사실을 은폐시키고 피해자를 두번 세번 죽이는 자에게 교육감을 맡길수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가 여성가족부 장관이 된 것은 2015 한일일본군 ‘위안부’ 합의 직후인 2016년 1월이다. 당시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 장관이었던 강 후보는 피해자들을 찾아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대신 전하고 재단 위로금을 전달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강 후보는 할머니들을 찾아가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빌었다. 얼마 전에 재단에 돈을 보내왔고 할머니들께 나눠 드릴 것이다. 마음 편하게 계시라“라고 하면서 피해자를 배제했던 합의의 정당성을 확보하느라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받도록 회유하고 종용하기까지 했다. 피해당사자도 모르게 1억원을 강제로 입금하는 일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협상은 존중해야 한다면서 ‘위안부’합의를 강력히 옹호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자에게 학생 인권을 맡길 수 없다. 게다가 탄핵당한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가 교육감 후보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적폐의 총합은 반드시 청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후보측은 “2015 한일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장관 취임 전의 일이며 이미 의결이 된 상황이었다”라고 밝혀며 “이에 강 후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따로 만나 충분히 설명을 해드리고 이해시키며 돌봐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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