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은 운영법인이 지난해 8월 설립된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클럽 오픈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운영법인 설립 당시 사무실 위치는 논현동에 위치한 한 건물 지하였지만 법인 설립 6일 후 주소를 레이블이 위치한 S 빌딩으로 변경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클럽 레이블 입구. 사진=박형민 기자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레이블의 초대 대표이사는 박 아무개 씨로 나온다. 박 씨는 서류상 아레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아레나와 레이블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 아레나 사내이사인 임 아무개 씨도 레이블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박 씨와 임 씨는 지난 3월 돌연 레이블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현재는 김 아무개 씨가 레이블의 유일한 사내이사(사실상 대표이사)로 등록돼 있다. 김 씨는 우리나이 73세로 클럽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기에는 고령의 나이기에 바지사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아레나 내부에서 사장으로 불렸던 사람은 이 아무개 씨다. 또 레이블의 사내이사와는 다른 김 아무개 씨도 아레나에서 사장격으로 대우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 실소유주인 강 아무개 씨는 현재 구속 중인 상태이기에 향후 레이블의 실질적인 운영은 이 씨 혹은 김 씨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블이 위치한 S 빌딩은 개인 소유로 2001년 건설됐다. S 빌딩 지하는 이전부터 클럽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2010년대 초반 이곳에는 ‘88’이라는 클럽이 들어섰지만 2013년 돌연 폐업했다. S 빌딩 부동산등기부에는 관련 기록이 없어 88이 정확히 어떤 조건으로 입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후 2015년, S 빌딩 지하에 ‘바운드’라는 클럽이 다시 들어섰다. 바운드는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가 실소유한 클럽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 클럽이 합동으로 개최한 이벤트는 셀 수 없이 많고, 클럽 종사자들은 두 클럽을 “쌍둥이 클럽”이라고도 부른다. 또 바로 옆에는 현재 문을 닫은 클럽 ‘무인’이 위치해 있다. 무인은 디씨톰엔터테인먼트(디씨톰)가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곳으로 버닝썬과 합동 파티를 연 적도 있다.
박승도 디씨톰 대표는 “디씨톰과 무인은 주주와 임직원 구성이 다른 별도의 법인격을 가진 별개의 회사”라면서도 “버닝썬은 당시 소위 가장 잘 나가는 클럽이기도 했고 클럽계의 큰손이던 버닝썬이 요구하는 불합리한 것들을 거부하기에는 너무 을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바운드는 지난해 말 영업을 중단했지만 폐업이 아닌 리모델링 후 재오픈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레이블에는 기존의 바운드 인력과 아레나의 인력이 모여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DJ 라인들을 살펴보면 아레나, 바운드와 거의 같다”며 “버닝썬의 팀들도 레이블에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미 4월 초부터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클럽 MD(영업직원)들이 레이블을 홍보하면서 문의 및 예약을 받아왔다. 유흥가에서도 레이블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아레나 등 강남 클럽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클럽을 오픈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버닝썬 폐업 후 제2의 버닝썬 설립설 앞과 뒤 기존 아레나 인력들이 뭉쳐 클럽 레이블을 오픈하는 것처럼 클럽 버닝썬 폐업 후 버닝썬 임직원들이 새로운 클럽을 오픈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2의 버닝썬이 S 호텔 혹은 G 호텔에 생길 거라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S 호텔 지하. 사진=박형민 기자 실제 지난 2월 S 호텔에 새로운 클럽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들은 SNS를 개설해 3월 중 오픈할 것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도 오픈 소식이 없다. 일각에서는 최근 클럽에 대한 각종 논란으로 인해 클럽 대신 가라오케가 들어선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재 S 호텔 지하 공간이 공사 중인 것으로 보아 클럽이건 가라오케건 유흥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건 사실로 보인다. S 호텔 관계자는 “일반 가라오케는 아니고 클럽으로 듣긴 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며 “우리와 다른 사업자가 진행하는 것이기에 오픈 일자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과거 G 호텔에는 한때 아레나와도 경쟁했던 유명클럽 ‘디스타’가 있었지만 지난해 초 영업을 종료했다. 디스타의 명맥을 이을 클럽이 G 호텔에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전부터 있었고, 그 후보로 버닝썬 전직 직원들이 꼽히지만 아직까지도 새로운 클럽 오픈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