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동아일보’는 조 씨가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었던 조 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애서 2주 동안 인턴 생활을 하며 해당 실험에 참가했다. 논문은 2009년 3월 국내 학술지에 정식 등재되었다. 이때 조 씨의 신분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소속으로 표기되었다.
이듬해 조 씨는 고려대학교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논문을 작성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과 후보자가 9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사무실 로비에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승강기를 타고 있다. 최준필 기자
특혜논란이 일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20일 오전 “후보자의 딸은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했고,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했다“며 ”노력한 끝에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련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그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조 씨가 정당하게 참여했다는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은 2008년 이후 단 한번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관계자는 20일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2009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연구소에서 실시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다“고 답했다.
‘인턴십 제도가 따로 있나’는 질문에는 관계자는 ”연구소에서는 따로 인턴십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도 않다. 여기서 무슨 인턴십이 필요하겠냐?“고 되물었다.
다시 말해 조 씨가 참여한 인턴십은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차원에서 실시한 공식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의대 교수였던 한 학부형의 주도로 마련된 자리였다는 것이다.
한편 20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역시 조국 후보자 자녀의 입시와 관련한 질문으로 개의 1시간 20여분 만에 파행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