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유민봉 의원실을 거쳐 ‘일요신문’이 입수한 코링크PE의 초창기 M&A 타깃 관련 문서에 따르면 코링크PE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등 총 10곳을 투자 및 인수합병 대상으로 올려놨다. 이 가운데 DH모터스 사업계획서에서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아무개 씨 이름이 나왔다. 조 씨는 코링크PE 실소유주 의혹에 빠진 인물이다. (관련 기사: [단독] 코링크 직원 “조국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실소유주”…부동산 업자도 그를 알았다)
5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 사진=유민봉 의원실 제공
조 씨는 이 회사 주식 5%를 가진 S 사 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5대 주주였다. 단순 투자만 한 게 아니었다. DH모터스 소속 이사로 드러났다. 담당 분야는 마케팅이었다. 코링크PE는 DH모터스의 사업계획서와 정관, 제작자등록증 등을 토대로 투자 및 인수합병 밑그림을 그렸다는 정황도 나왔다.
DH모터스 조직도에는 조국 후보자 5촌 조카가 마케팅 소속으로 돼 있다. 사진=유민봉 의원실 제공
DH모터스 주주명단과 조직도에서는 DH모터스와 코링크PE의 특수관계가 잘 나타나 있었다. 주주명단에는 조 씨 외 코링크PE 소속이었던 성호성 전 대표이사와 이동헌 전 감사 이름도 나왔다. 각각 지분은 10%와 5%였다. 성 전 대표는 DH모터스 투자자로 표기됐고 이 전 감사는 DH모터스 소속 전무로 나타났다. 이 전 감사는 DH모터스에서 전무로 최고재무관리자직을 맡았다. 이 전 감사는 코링크PE 전무이사이기도 했다. 2016년 9월 21일 코링크PE의 포스링크(옛 아큐픽스) 인수 때 포스링크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던 서울보증보험 출신이다. 최근 코링크PE 사모 펀드의 투자를 받고 관급 공사를 여러 차례 수주했다는 의혹에 빠진 웰스씨앤티와 코링크PE의 연결 고리라고도 알려졌다. (관련 기사: ‘조국 일가 펀드’ 운용 코링크 2017년 처음 봤다는 웰스씨앤티의 거짓 해명 의혹)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MBA 학위를 받은 한 사모 펀드 관계자는 DH모터스와 코링크PE의 구조를 본 뒤 “사모 펀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모 펀드 운용사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유명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조금씩만 시장에 알려도 추가 자금 유치에 큰 힘을 받는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사모 펀드 투자를 받는다는 게 회사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큰 힘이 된다. 업계에서 사모 펀드 투자 유치는 촘촘한 실사와 가치 평가 과정을 받았다는 인증같이 여겨지는 까닭이다. 비상장사의 경우 기업을 공개해 주식시장으로 진출할 때 사모 펀드 투자 여부가 고평가를 받는데 장점으로 작용한다. 상장만 되면 돈 버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는 여러 차례 연락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