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2012년, 17, 14살의 나이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혜성처럼 나타나 개성 넘치는 자작곡과 환상의 호흡으로 ‘진정한 듀엣’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남매 뮤지션 악뮤.
결국 2013년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두 사람은 댄스 아이돌 가수들이 주를 이루는 요즘 가요계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폭넓은 팬층을 형성하며 자리 잡았다.
그러던 2017년 9월. 이찬혁의 해병대 입대와 함께 2년여의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다.
수현은 그 사이 각종 음악 방송과 라디오 DJ, 뷰티 프로그램 MC, 크리에이터, 작곡 공부 등 다양한 활동으로 오빠 없는 빈자리를 지키며 성인이 되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낸 남매는 찬혁의 제대 후 빠르게 앨범 작업을 마치고 지난 9월 더 깊고 풍부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랬듯 수록곡 모두 오빠 찬혁의 작사 작곡으로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알고 보니 모두 군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힘들기로 유명하고 적응하기도 바빴을 해병대 군생활에서 뱃멀미를 하며 떠오른 곡이나 쉬는 시간을 쪼개 떠오르는 영감들을 붙들어가며 만들었던 곡들이 더 깊어진 수현과 찬혁의 음색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데뷔 전부터 악뮤의 행보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고 그 관심이 안티 없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게 된 것은 그들의 남다른 성장과정도 한몫했다.
초등학교 6학년, 3학년이었던 어린 시절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몽골에서 지냈던남매는 드넓은 자연 속에서 정규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가족이 함께 홈스쿨링을 했던 남다른 성장기를 거쳤다.
하지만 그 과정이 흔히 생각하는 자유와 낭만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점점 어려워졌던 경제 사정 때문에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순간 선택한 것이 홈스쿨링.
수현은 중등, 찬혁은 고등 과정까지 검정고시로 패스했지만 정규과정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고 매 순간 가족이 함께 웃으며 위기를 넘겼기에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악뮤는 없었을 거라며 누구도 갖지 못한 경험들이 창작의 든든한 자양분임을 자랑한다.
십대의 청소년 가수로 시작해 둘 다 성인이 된 악뮤 남매가 지금까지 달려온 그들의 인생을 돌아보고 다시 한 번 날아오르려 준비해온 시간들 그간 보지 못했던 두 사람의 생활 속 이야기를 휴먼다큐 만나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