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2020년 경영환경 기업인식 조사결과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북소재 기업들의 내년도 경기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상의협의회(회장 이선홍)에 따르면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 등 4개 상공회의소 협의체인 전북상의협의회가 전북지역 131개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40.6%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6.1%에 머물렀다.
올 한해 전 세계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감소, 내수침체, 고용·노동환경으로 인한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 소비심리 위축 등이 기업들의 내년도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하듯 내년도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 리스크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1.1%)’,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의 변화(58.3%)’ 등을 꼽았으며 대외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56.7%)’, ‘환율·금리 변동성 심화(40.2%)’ 등을 지목했다.
기업활동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도내 기업들의 61.8%가 내년도 사업계획 방향에 대해 ‘보수적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62.2%)’와 ‘원자재값의 변동성 확대(24.4%)’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전망도 흐렸다. 내년도 신규채용을 ‘올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이 19.8%로 ‘늘리겠다(12.2%)’는 응답보다 많았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업이 6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북도내 기업들은 정부가 후반기 임기 동안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으로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고용·노동정책의 탄력적인 적용(57.0%)’을 꼽았으며 ‘파격적인 규제개혁(24.2%)’, ‘수출과 투자 모멘텀 회복(17.4%)’, ‘벤처창업 활성화 및 스케일업(1.3%)’ 등을 요구했다.
이선홍 회장은 “내수시장의 둔화와 수출 감소 장기화로 기업들이 활력을 잃은 가운데 급변하는 고용환경의 변화와 기업 규제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과감한 규제개혁과 고용환경의 탄력적인 정책운영 등 친기업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상의협의회의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한 기업인식조사’는 4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 소재 대기업 8개사와 중기업 14개사, 소기업 109개 등 131개사를 대상으로 전화·팩스 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ilyo6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