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스토리는 데뷔전부터 3연승을 기록했고, 글로벌에이스는 4전 1승이지만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연합뉴스
#마크스토리(3세·거·3전3/0/0·박웅진·전승규 부:Currency swap 모:Dreamlicious 레이팅:74)
마크스토리는 지난해 데뷔한 신예 중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2군에 진출했다. 특히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는 2위 마를 무려 11마신이나 따돌리는 괴력을 발휘, 1군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은 1200m까지만 뛰어봤지만, 주행 자세가 상당히 부드러워 장거리 경주에서도 경험만 쌓는다면 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출발 이후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행에 나섰고, 직선에서는 더욱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막판 100m 부근에서는 추진을 멈추고 잡고 들어왔음에도 2위 마를 8마신이나 따돌렸고, 59초 5(4% 건조 주로)라는 매우 빠른 기록도 작성했다. 특히 LF(막판 200m) 타임이 12초 5로 웬만한 추입마보다 좋은 끝걸음을 보이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1200m로 거리를 늘렸고, 선행도 못 나갔지만 우승에는 문제가 없었다. 약간 주춤하며 둔탁한 출발을 보인 사이에 안쪽에 있던 ‘로드반’이 먼저 선행을 치고 나갔다. 출발 후 약 300m 부근부터 중속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가세한 마크스토리는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로드반과 선두 경합을 펼친 후, 막판 100m를 남겨놓고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선행에 실패하고 경합을 펼쳤음에도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던 기억이 난다. 데뷔전보다 어렵게 우승했지만, 경주내용은 훨씬 좋았다는 뜻이다. 2위 마 로드반은 그 다음 경주에서 바로 우승했다는 점에서 마크스토리의 능력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경주는 3군 승군전이었는데, 앞서 밝힌 대로 11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다. 이전 두 번의 경주보다 편성이 훨씬 강해졌지만, 아무 문제없다는 듯 선행으로 쉽게 이기며 3연승에 성공했다. 직전과 같은 1200m 경주였는데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려 선행에 성공했고, 직선주로에서는 격차를 더욱 벌리며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 대결처럼 상대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마크스토리는 2군에 올라갔는데, 2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 현재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이제 막 3세가 된 신예란 점에서 전력향상은 불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마방이다. 마크스토리의 조교사는 2019년 총결산에서 언급한 바로 전승규다(관련기사 [2019년 경마 총결산] 우승 제조기 문세영·유현명 기수 ‘넘버원’). 2017년 데뷔한 신인 조교사로 2018년 22승으로 다승 23위에서 작년에는 무려 40승이나 올리며 다승 7위로 급부상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조교사다. 상대적으로 보유 두수가 많지 않아 마크스토리를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누구보다 열정이 강하기 때문에 기대치를 좀 더 높게 보고 싶다.
마크스토리의 혈통은 어떨까. 부마 커런시 스왑(Currency swap)은 씨수말로는 특별한 활약상이 없다. 현역 시절도 주로 1600m 이하의 단거리 경주에서 성적을 내왔고, 조부나 조모마도 단거리 혈통이었다. 모계를 보면 외조부가 중장거리에서 활약을 한 기록은 있지만 씨수말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마크스토리의 형제마는 외3군에 머물렀던 러브잇 한 두만 있는데 17전을 뛰는 동안 우승은 하지 못했고 2위 2회, 3위 6회의 성적을 올렸다. 경주거리를 보면 주로 1300m 이하의 단거리에서 입상을 했고 1700m에선 두 차례 출전해 최하위권만 기록했다. 이렇게 볼 때 마크스토리는 단거리에서는 좀 더 활약해줄 가능성이 높고, 중장거리로 진출하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 글로벌에이스(3세·수·4전1/1/2·장재형·최상식 부:Two step salsa 모:Zarlanz 레이팅:53)
글로벌에이스는 현재 4전 1승에 그치며 3군에 머물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대치를 상당히 높게 보는 신예다. 아직은 힘이 덜 찼고, 전력 완성도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520kg대의 훌륭한 마체를 타고났고, 혈통적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 최상식 마방의 기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전에서 첫 우승 겸 유일한 우승을 거뒀다. 당시에 ‘브레이브퀸’과 ‘찰리스타일’이 복승식 2.5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는데, 결과는 인기 3위였던 글로벌에이스의 우승이었다. 출전마 8두 중 7번 게이트의 불리함으로 외곽전개를 펼칠 수밖에 없었는데, 막판 직선주로에서 앞서가던 브레이브퀸을 2마신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따냈다. 특이한 점은 기록이 1분 02초 7로 빠르지 않았고, LF도 14초 6이라는 아주 느린 기록이 나왔는데, 그 이유는 그날 결승선 반대 방향으로 강풍이 엄청나게 불었기 때문이다. 그날 작성된 모든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1300m로 거리를 늘려 출전했는데, 막판에 ‘마이티수’가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반 마신 차로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데뷔전에 이어 이번에도 문세영 기수가 2선에서 선입으로 따라가다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했는데, 마이티수가 더 좋은 걸음을 보여 2위에 그친 것이다.
세 번째 경주는 2세마 최강자를 뽑는 과천시장배(L) 대상경주에 출전했는데, 라온퍼스트와 스피돔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단승식 배당이 29.0배(인기 6위)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필자 역시 편성이 워낙 강했기에 예상에서 제외했는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국산마인 라온퍼스트가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는데, 글로벌에이스는 중위권 전개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데뷔 후 처음 맞는 최강자들과의 경주에서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네 번째 경주는 앞서 소개한 ‘마크스토리’와 대결을 펼쳤는데 또다시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컨디션 난조였다. 훈련 때부터 몸이 무거워 보였고, 당일 주로에 출장할 때도 이전보다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다. 결국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던 ‘바램’에게 코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글로벌에이스는 저평가된 마필 중 하나로 본다. 현재까지 성적은 4전 1승에 불과하지만, 잠재력은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작년 미국 오칼라 경매에서 무려 12만 달러의 고가에 낙찰되었고, 혈통적 기대치도 상당히 높다.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지만, 발전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하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