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최근 수입이 줄어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기부를 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이영미 기자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캠프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수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 위해 나선 추신수는 조용히 시작한 일이 너무 크게 확대된 것 같다며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일이 알려진 후 정말 많은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야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생계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 5월까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매주 400달러(약 50만 원)의 특별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야구 선수에게 400달러는 매우 적은 돈이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가 조금 보태기로 했고, 한두 명을 돕기보다는 마이너리그 전체 선수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길 바랐다. 그래서 191명에게 1000달러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추신수의 선행은 소속팀 선수들도 움직였다. 엘비스 앤드루스, 토드 프레이저 등이 어려운 선수들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는 것.
“마이너리그 선수들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 매니저들, 트레이너들, 마사지사 등의 생활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야구는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선수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걸 잊지 않고 싶을 뿐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