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등교개학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될 예정이어서 개학에 앞서 아이들의 건강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정부는 지난 3일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 미뤄졌던 등교개학을 5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방역 단계로 전환되면서 지난 4월 온라인 개학 이후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를 가지 못했던 아이와 학부모는 때늦은 5월 개학 준비로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외출을 삼가하고 실내생활에 따른 면역력 저하 등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건강 역시 반드시 챙겨봐야 할 과제다.
#예방접종률 뚝...코로나19 유행 기간이라도 예방접종 받아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달 22일 올 1분기 예방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10종 중 생후 12개월에 시작하는 예방접종률과 만 4∼6세 추가 예방접종률 등 전반적으로 예방접종률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률이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 국민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개원과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면 외부 활동이 증가하여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집단 발생과 홍역 등과 같은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개학 전 미처 접종하지 못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라도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예방접종 실시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손병희 부장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다 보면 그만큼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첫 단계는 백신 예방접종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생애 주기별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DTaP, 폴리오, MMR, 일본뇌염 등의 감염 질환 예방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하며 예방접종 내역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특히 홍역은 감염자와 소아가 접촉했을 경우 95%이상이 감염되는 질병이므로 1차(12∼15개월), 2차(만 4∼6세) 예방접종을 꼭 받도록 해야 한다. 6∼23개월의 소아는 홍역, 일본뇌염, B형 간염, 수두 등의 기본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기관의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지정일을 정하며 가급적 보호자 한 명만 동행해 방문하도록 한다. 의료기관 방문 시에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하며 수시로 손 위생을 시행한다. 방문 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예약일을 미루거나 주변 국민안심병원에서 호흡기 진료를 받도록 한다.
#코로나19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 백신을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달 29일 0시 기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아·청소년들이 불안감, 우울감, 두려움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관련해 심리 상담 건수 증가 및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서울신문과 함께 7세 소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설문에서 과반수 이상(69%)이 코로나19를 ‘무섭다’고 답했으며, 성남시중원지역청소년센터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답답함(44.1%), 짜증(22.4%), 무감정(10.9%), 두려움(9.0%) 등으로 답변했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진현 과장은 “개학 연기 등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감염병 유행 사태로 우리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주위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에 둘러 말하거나 무성의하게 답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확한 정보와 예방 수칙을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잘 대처하고 우리 모두 지금까지 잘 해 왔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함께 잘 해나가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아이가 힘들고 불안한 감정을 가졌을 때 두려움 없이 어른에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5월 어린이 주간을 맞이해 ‘코로나19 어린이 특집 브리핑‘을 지난 29일 실시하며 격려, 긍정, 지식, 실천, 정보, 희망, 균형이라는 ‘코로나19, 어린이 마음 백신 7가지’ 홍보물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와 면역력 강화로 코로나19 예방을
정부는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로 구성된 개인방역을 위한 5대 기본 수칙을 발표했으며 ▲마스크 착용 ▲환경 소독 ▲65세 이상 어르신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개인방역 4대 보조수칙으로 제시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등교 이후 학교 대응 수칙을 마련해 배포했다. 이 수칙에는 등교 이후 가정, 학교 등에서 준수해야할 사항과 의심증상자 발생 등에 따른 상활별 대처요령이 포함돼 있으며, 5월 등교 개학이 이뤄진다면 학교와 가정에서 사전 안내된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이 수칙에 따르면 등교 이후 가정에서는 자녀의 건강상태를 수시 확인하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학교 등교를 미루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자녀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등교 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시행하고 37.5℃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면 보호자에게 연락해 귀가 조치를 취하거나 즉시 귀가가 어려운 경우에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대기토록 한다. 학교는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전담자가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등교 후에는 교실 간 이동이나 불필요한 활동을 자제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일과 중에도 발열 검사를 시행하며 외부인은 학교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책상 간 거리 확보,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 교차 실시, 집단행사 및 공동 교육 활동 자제 등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도록 한다.
대동병원 가정의학과 이해균 과장은 “오랜 실내생활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서 평소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보충도 필요하다. 또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아울러 불규칙한 수면은 면역력 저하는 물론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느슨해진 수면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최소 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도록 하고 일정한 시간에 취침과 기상을 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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