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안산시장이 6월 29일 시정방송스튜디오에서 민선7기 2주년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제공
[일요신문] 안산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유망해질 ‘언택트(비대면)’ 산업과 디지털 산업 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우선 질병관리청 승격에 따라 권역별로 설치되는 ‘질병대응센터’를 안산에 유치해 제2의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초지동 종합의료부지를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질병대응센터 유치로 시의 위상과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수도권 서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한 역학조사와 질병조사·분석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이와 함께 굴지의 플랫폼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안산스마트허브와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거점에 중심 역할을 하고, 바이오 및 의약제조업체를 끌어와 판교·광교테크노밸리를 넘어서는 ‘국내 제1의 테크노밸리’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2024년이면 서울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주파하는 교통 환경이 조성돼 서울 도심을 안산시 생활권으로 품으며 많은 우수한 인력이 안산에 찾아오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이를 위해 신안산선, 안산선(4호선), 서해선, 수인선 등 전철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간다. 신안산선 한양대역 예정지 일대에는 첨단 연구개발기업 단지가 주거단지와 함께 조성돼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한다. KTX가 정차할 초지역은 다문화마을특구를 품은 안산역과 연계돼 교통, 상업, 문화가 어우러지는 국제문화지구로 거듭난다. 신안산선과 안산선이 만나는 중앙·호수·고잔역은 신·구도시를 연결하며 젊음의 열정과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해선 원시·원곡역과 안산역을 잇는 안산스마트허브 내 Y자 도로 일대는 국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할 ‘Y-밸리’로 산업생태계 리모델링이 이뤄진다. 앞으로 신안산선이 지나게 될 성포역과 이미 서해선이 지나는 선부역은 따뜻한 공동체 마을을 목표로 입체적인 도시공간계획이 수립돼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친화 도시로 가치를 높이게 된다. 안산시 전역은 이르면 올 7월부터 단계적으로 운행되는 ‘안산형 순환버스’가 촘촘한 버스 순환망으로 이어져 시 어디서든 10분이면 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시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말 수소시범도시 선정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잉여전력으로 대량의 그린수소를 만드는 기술을 실증한다. 수소 에너지를 주거와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상용화하는 기술도 개척해 나간다. 올 연말에는 안산스마트허브에 수소충전소 1기가 들어서며, 2022년까지 모두 4기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 수소차 인프라도 크게 확충된다. 시는 대부도와 시화 멜티테크노밸리(MTV) 일대 지정된 신재생에너지 산업특구와 연계 사업을 추진,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철저한 방역도 계속 병행할 방침이다. 3월 10일부터 자가격리 해제 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도입해 무증상 확진자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차단한 시는 경기도 내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가운데 인구 대비 확진자 비율이 가장 적은 곳으로 기록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의료진의 헌신과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 시민들의 기부 등 모두가 빚어낸 연대와 협력이 우리시 방역의 커다란 힘이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변화의 정책을 차분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시민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