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경 대표 3세 암말들 대거 출마표 던져
2019년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딥마인드’
‘코리안오크스(GⅡ,1800m,상금7억원)’ 대상경주가 오는 9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홍기)에서 부경 제5경주로 막을 올린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이번 대상경주는 국산 3세 암말 우수마를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경주의 두 번째 관문으로서 지난 7월 12일 개최된 ‘루나스테이크스(L)’를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GⅡ), ‘경기도지사배(GⅢ)’로 이어진다.
이번 대상경주에는 서울 6두, 부경 9두, 총 15두가 출전의사를 밝혔다. 특히 지난 ‘제1회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화이트퀸’이 ‘코리안오크스’에도 출사표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이트퀸’이 ‘트리플티아라’ 경주의 2연승을 거둘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최고 암말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 출전마를 소개한다.
-부경 ‘투투그레이트’(암, 3세, 레이팅65, 강용익 마주, 강형곤 조교사, 승률71.4%, 복승률85.7%)
총 7번 출전 중 5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경주로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대상경주 첫 출전이었던 ‘제1회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에서는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코리안오크스’에서는 기필코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다짐으로 대상경주를 준비하고 있다.
침착하고 안정적이지만 마지막 한 방이 있는 경주전개로 지난 치욕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경 ‘여왕의미소’(암, 3세, 레이팅32, 정영식 마주, 토마스 조교사, 승률33.3%, 복승률 33.3%)
2013년 한국경마 최초로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동시에 석권한 ‘인디밴드’의 자마로, 지난 2월에 데뷔하여 총3전 1승, 두 번의 3위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600m 경주에서는 경주 중반부터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안정적으로 결승선까지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디밴드’가 다시 경주로에서 뛰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다.
대상경주 데뷔전인 ‘코리안오크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마명처럼 여왕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서울 ‘화이트퀸’(암, 3세, 레이팅65, 박정재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62.5%, 복승률 87.5%)
우수한 출발력과 지구력으로 총 8전 5승에 두 번의 2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제1회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제2의 루나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산 암말 최고마로 입지를 다졌다.
1800m 첫 출전인 이번 경주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상승세를 이어나가 여왕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 ‘콰이어트아델’(암, 3세, 레이팅45, 이종훈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33.3%, 복승률 50.0%)
막판 스퍼트를 활용한 경주전개로 무서운 상승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총 6회 출전에 두 번의 우승, 2위와 3위는 각각 한 번씩 기록한 성적이 다소 아쉬워 보일 순 있지만 지난 ‘제1회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수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 ‘코리안오크스’에서도 특유의 뒷심을 활용한 경주로 준우승을 넘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번 ‘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 영상과 결과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을 피할 방법, 경주마들이 서둘러 찾아간 곳은?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에 경주마들도 수영장으로 풍덩
경주마가 수영장 들어가는 모습
길었던 장마가 끝이 보이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천 여 마리의 경주마들이 살고 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은 ‘말 수영장’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는 경주마들의 소식에 대해 전해왔다.
-수영, 더위도 피하고 훈련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훈련법
말은 더위에 약한 대표적인 동물로 폭염이 시작되면 경주마들의 몸속에서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체온이상은 일사병,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야외훈련 대신 수영으로 훈련을 대체해 더위에 약한 경주마들이 시원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위치한 ‘경주마 수영장’은 수심 3m, 외곽둘레 82m에 달하는데, 경주마들은 이곳을 1~2바퀴 수영하며 훈련을 한다. 겉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대규모 실내풀을 한 바퀴 도는 것은 1,400m 경주로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강도 높은 훈련효과를 볼 수 있다.
-수영으로 지구력 향상은 물론 재활효과까지
수영훈련은 경주마들의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물병원의 이민현 수의사는 “경주마들의 흉곽은 수압에 의해 압박되어 평소보다 더 강하게 호흡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호흡법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킨다”며 “수영을 통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발달시키기도 하여 지구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수영은 재활치료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경주마는 다리가 얇아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고, 관절 부위에 마찰로 인한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절염이나 인대부상 등 기저질환에 늘 노출돼 있다.
수영훈련은 이러한 질환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운 경주마에게 효과적인데, 충격의 부담이 적은 수영을 통해 환부 주변조직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재활을 돕는다.
이처럼 렛츠런파크 부경의 경주마들은 여름철 수영훈련을 통해 체력을 단련시키며, 머지않은 경마팬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함성소리에 보답하는 경주를 펼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 경마팬들의 함성이 가득 퍼지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토마스 조교사, 통산 200승 달성 쾌거
토마스 조교사 200승 달성 인터뷰 장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홍기)에서 활동하는 아일랜드 출신의 토마스 조교사(8조, 만38세)가 지난 7월 31일 부경 제11경주에서 소속 경주마 ‘전설의보스’의 우승으로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2010년부터 5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조교사로 활동하다가 2015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조교사로 데뷔한 토마스 조교사는 말레이시아 활동 당시 현지 다승순위 5위에 랭크된 실력파다.
렛츠런파크 부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55승을 달성하며 부경 조교사 다승순위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토마스 조교사는 “200승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 오늘 제게 우승을 안겨준 ‘전설의보스’는 경주할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한국에서 200승 달성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이 도와준 마방 식구들, 마주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마스 조교사의 200승 달성 경주영상과 관련 인터뷰는 유투브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공식채널(KRBC)’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