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장영석 기자
지난 13일 이에리사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올해부터 체육훈장 수여 기준을 크게 강화해 양궁이나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어떤 종목에서도 1등급 훈장을 사실상 받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피겨여왕’ 김연아도 1등급인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며 “체육훈장 기준을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려 체육인들이 많은 영예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훈장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청룡장(1등급), 맹호장(2등급), 거상장(3등급), 백마장(4등급), 기린장(5등급), 포장으로 나뉜다.
정부는 올해부터 청룡장은 1000점에서 1500점, 맹호장은 500점에서 700점, 거상장은 300점에서 400점으로 부문 점수를 올렸다. 또 백마장은 200점에서 300점, 기린장은 150점에서 250점, 그리고 포장은 50점에서 150점으로 올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1등급인 청룡장을 받기 위해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600점) 2개와 은메달(60점) 1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즉 정부 개정안은 양궁, 쇼트트랙, 사격 등 다수의 메달이 걸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는 불가능한 기준을 내세운 것과 다름없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땄고 8번의 세계선수권대회(주니어 포함)에서 획득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합해도 점수가 1424점에 그쳐 청룡장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네티즌들은 “누굴 위한 기준 강화인지 모르겠다” “김연아, 판정 논란으로 금메달 잃은 것도 서러운데 청룡장까지 놓치나” “체육훈장 남발을 막는다는 취지는 이해 가지만, 김연아 정말 억울하겠다” “대인배 김연아는 그냥 웃지요” “김연아 작년에는 현역이라서 안 줬고, 은퇴시점 되니 기준 강화라. 참 시기가 묘하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2년까지 청룡장을 받은 체육인은 사격 진종오와 역도 장미란 등 모두 327명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