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말 가린다' 코리아 스프린트(GⅠ)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7-09-05 조회수 1787
[일요신문] 국내에서 활약 중인 현역 경주마들 중에서 가장 빠른 말은? 이번 주 일요일 열리는 코리아 스프린트(GⅠ) 대상경주에서 그 해답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서울에서 3두, 부경에서 8두가 출전신청을 해 모두 11두가 경주에 나서는데 그 면면을 보면 국내에선 최강의 스프린트들이다. 특히 전통의 강호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3세마들이 얼마나 뛰어줄지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출전마들의 전력이 엇비슷하고 선행권과 선입권, 추입권까지 입상후보들이 고루 포진돼 있어 경주는 혼전양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당일 컨디션과 경주전개에서 성적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출전마들의 전력을 분석해본다.
 
대상경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파워블레이드.

# [부-국1]파워블레이드(4세·수·14전9/3/1·김형란·김영관:118 부:메니피, 모:천마총)=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해 2세 때부터 국내 대상경주를 독식해온 말로 최근엔 한동안 해외원정을 다녔다. 피로회복이 더뎌 한동안 쉬다가 지난 8월 중순경에 국내 복귀전을 치렀는데 경주결과는 명불허전이었다. 당시 1600미터에서 국내 최강마로 꼽히는 트리플나인과 4코너를 동시에 돌고도 오히려 1마신 밀어내는 뚝심을 보였다. 

해외원정을 나서기 전보다 체격도 좋아져 현재는 마체중이 530㎏대를 보일 만큼 당당하고 더욱 힘이 찬 느낌이다. 

과거 단거리 경주에서 폭발적인 선두력을 보인 바 있고 선입으로도 잘 뛰어준 마필이라 컨디션만 이상 없다면 빠른 말들을 능동적으로 제압할 힘과 스피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후보!

# [서-외1]실버울프(5세·암·16전7/3/1·윤우환·송문길:106 부:Oratorio, 모:Ready for more)=마령 5세가 되면서 기량이 만개한 마필이다. 부경의 강자들과 겨룬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했을 뿐만 아니라 KNN배(GⅢ)로 치러진 직전 대상경주에선 2위마를 무려 9마신이나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강자들과의 경험이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기량이 절정에 달했고, 특히 오르막 주로가 긴 부경에서 무리하게 선두권에 가세하고도 막판에 여유를 보일 만큼 체력이 좋아져 이번 경주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판단된다. 직전에 보인 경주력만 유지해 준다면 베팅의 축으로도 삼을 수 있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 [부-외1]돌아온포경선(4세·수·14전7/1/1·김진영a·민장기:106 부:Kantharos, 모:Smartybegone)=단거리에서 연전연승하다가 직전 부산광역시장배(GⅢ)에서 늘어난 거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참패를 했다. 중장거리에서 바로 적응하기는 어려운 혈통이라고 당시 분석을 했었는데 이번 경주는 단거리라 충분히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분석된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따라갈 수 있는 순발력을 갖춘 데다 무엇보다 선입과 추입에 고루 능해 작전을 펴기도 용이하다. 도전 가능!

# [부-외1]드롭더비트(3세·수·9전4/1/1·이유리·안우성:90 부:Mad flatter, 모:Kylie’s dream)=3세 수말로 출전마 중에서 가장 어린 말이지만 최근의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라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되는 말이다. 부마인 매드 플래터는 에이피인디 계열의 씨수말로 주로 중장거리에서 활약했지만(평균 우승거리 1630m), 모마는 단거리에 강점을 보인 말이다. 혈통상 애매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드롭더비트의 주행습성을 보면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강자들과 처음 대면하지만 조심해야 할 복병으로 판단된다. 

# [부-외1]해야(4세·암·7전4/1/1·양치복·민장기:93 부:Flatter 미99, 모:Luxaholic)=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2위와 3위를 했고 이번 경주 또한 입상을 노리기엔 손색없는 전력으로 판단되지만 걸음이 거의 다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최근 대상경주에서 최선을 다했고 여력도 없었다. 더 나올 걸음이 없다고 보는 입장이라 액면을 무시하고 베팅에선 지우고 싶은 말이다. 

# [부-외1]페르디도포머로이(4세·수·16전8/1/2·임교철·문제복:112 부:Pomeroy, 모:Boldest of all)=단순히 순간 스피드만 따진다면 아마도 이 말이 가장 나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페이스로만 선행을 나설 수 있다면 결승선에서 절대로 잡힐 일도 없을 만큼 지구력도 좋은 말이다. 하지만 경마는 상대가 있는 법이고, 특히 대상경주에선 선행경합과 함께 중반에 강력한 압박이 들어올 것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이 말은 늘 그러했듯이 대상경주에선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과감하게 제외!
 
지난해 9월 11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코리아 스프린트. 연합뉴스

# [부-국2]오픈더스카이(3세·거·8전5/1/1·김선우·김영관:69 부:Sky mesa, 모:딜라이트펄송)=3세의 어린 말인데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최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는 신예 강자다. 부마가 에이피인디 계열의 적자라 할 만한 풀핏의 자마라 혈통상 잠재력도 막강한 데다 마체중이 540㎏대를 기록할 만큼 체격 조건도 좋아 그야말로 장래가 기대되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타이밍이 조금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최근 몇 개월간 중장거리만 출전하면서 힘 안배에 따른 버티기 훈련을 해온 것도 이번 경주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부-국1]토함산(4세·수·16전8/2/1·박웅진·백광열:100 부:쾌도난마, 모:버니스)=이 말도 강하고 빠른 말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선행이 가능한 경주에서 강미를 풍겼고, 앞선에서 밀릴 땐 경주력에서 많은 차이를 냈다. 이 말도 제외!

# [서-국1]가속불패(5세·거·16전7/3/2·(주)자성실업·박대흥:95 부:사이코배블, 모:허니비)=아무래도 직전 우승과 주파기록에 고무돼서 출전을 하는 것 같은데 의문이 드는 말이다. 우선 능력상승만큼은 인정이 되지만 직전과 같은 전개를 기대하긴 힘들다. 직전은 선행으로 뛰었는데 이번엔 선행이 여의치 않다. 원래 이 말은 선행으로 뛸 때는 전에도 간간이 괴력을 발휘하곤 했었다. 부담중량도 늘었다. 그리고 또 하나 직전의 경주로는 정말 기록이 잘 나오는 상태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 번은 더 지켜봐야 할 말로 판단된다. 

# [서-외1]젠테너리(6세·거·30전6/2/4·안병렬·서인석:93 부:First defence, 모:Celestic)=경주로에 들어서면 제어가 안될 만큼 폭주하는 기관차다. 당연히 이번 경주도 앞선을 물고 늘어질 것이고 그 경우 페르디도포머로이에게 치명타를 안길 가능성이 높은 말이다. 물론 천행으로 둘이 사이 좋게 힘 안배를 하는 쪽으로 호흡이 맞춰진다면 동반 우승도 가능하겠지만 선행 아니면 안되는 말이 몇 두가 더 있기 때문에 순발력이 조금 앞선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회를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외!

# [부-외1]벌마의꿈(7세·수·33전16/4/0·이종훈·백광열:112 부:Put it back, 모:Wild dixie gal)=과거에 선행형 명마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제는 퇴조 기미가 뚜렷하다. 하지만 순발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다. 이 말이 작심하고 선행을 시도한다면 다른 선행마들은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외!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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