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대상경주 미리보기] 글로벌축제, 진짜 적수는 자기 자신뿐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5-07 조회수 925
[일요신문] 삼관마 두 번째 관문이자 상반기 최고의 대상경주인 코리안더비 대상경주(GI, 1800m)가 5월 12일 9경주(서울)로 펼쳐진다. 첫 번째 관문이었던 KRA컵 마일 대상경주에서는 글로벌축제가 의외의 압승을 거뒀는데, 과연 이번 더비에서도 연승을 이어갈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출전마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입상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서-국2]글로벌축제(3세·수·6전5/0/1·장재형·최상식, 레이팅:73 부:록하드텐, 모:스핀업)=이번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되는 마필이다. 직전 KRA컵 마일에서 2위를 기록했던 대완마를 무려 8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1800m 거리경험은 없지만 직전 경주에서 보여준 걸음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차분하게 선입으로 따라간 후 직선에서 탄력 넘치는 발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전 경주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늘어난 거리도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KRA컵 마일 대상경주를 복기해본 결과 필자도 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당일 컨디션이 유일한 변수일 뿐 경주력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적수는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부-국3]프리시드(3세·수·7전3/1/2·김종업·김영관, 레이팅:59 부:리미트리스비드, 모:금상어)=직전 KRA컵 마일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고 3위에 그친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도 강력한 입상후보로 분류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우승이 쉽지 않다고 본다. 

직전 KRA컵 마일은 안방에서 펼쳐졌고, 최선의 경주를 펼쳤음에도 역부족을 드러내며 3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건이 좋지 않다. 서울 원정이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고, 경주거리가 늘어난 점도 불리하다. 부마 리미트리스비드는 혈통적으로 거리적성이 짧은 편이다. 직전보다 200m 늘어난 경주거리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최고 명장 김영관 소속이고, 질주습성이 자유로워 임기응변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우승은 어렵고 2위나 3위가 최선일 것으로 본다. 과연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해내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지켜보자. 

#[부-국3]글리터(3세·수·11전3/1/4·유길상·김영관, 레이팅:59 부:오피서, 모:올태피드인)=프리시드와 비슷한 마필로 평가된다. 김영관 마방에서 동반 출전했고, 직전 KRA컵 마일에서도 0.1초 차이로 프리시드에 뒤를 이어 4위를 했다. 질주습성 역시 자유롭기에 임기응변에 강한데, 문제는 거리적성이 역시 짧다는 점이다. 

물론 혈통이 전부는 아니고, 필자가 분석한 혈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불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마 오피서는 현역에서 1700m까지만 뛰어봤다. 평균 우승거리도 1316m로 짧은 편이고, 자마들도 대부분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코리안더비에서도 프리시드와 같이 인기마로 팔릴 게 뻔한데,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본다. 프리시드와 마찬가지로 순위권이 최선일 것으로 내다본다. 과연 필자의 예상을 뒤엎고 ‘김영관 매직’을 또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부-국3]트루킹(3세·수·8전3/2/1·양호규·김남중, 레이팅:56 부:한센, 모:버추얼)=강자들과 첫 대결이 부담스럽긴 하나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직전 1800m 첫 도전에서도 낙승을 거둬 무시 못 할 복병으로 평가된다. 

데뷔 초에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세 번째 경주에서 선행으로 첫 승을 거두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5등급과 4등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현재는 3등급까지 올라왔다. 강자들과 싸워본 경험이 없는 것이 최대 단점인데, 1800m를 이겨봤다는 자신감이 있고, 현재 씨수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한센의 자마라는 점에서 잠재력은 경계해야 할 마필이다. 

#[서-국3]명품축제(3세·수·7전3/0/2·박양호·김점오, 레이팅:52 부:페더럴리스트, 모:원더유니콘)=KRA컵 마일에서 최선을 다하고 5위에 그쳤으나, 거리적성이 길어 막판 한발로 뒤집기를 노릴 수 있는 복병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축제가 삼관마 두 번째 관문인 코리안더비(GⅠ) 대상경주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사진은 2015년 열린 코리안더비(GⅠ) 대상경주.

작년 2세마 대상경주에서 연이어 3위에 그쳤고, 최근 스포츠서울배와 KRA컵 마일에서도 순위권에 머물러 객관적인 능력만 보면 역부족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주거리가 달라졌다. 장거리 경주인 1800m이란 점에서 전형적인 추입형 마필인 명품축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본다. 부마 페더럴리스트는 현역에서 장거리 경험이 풍부하고, 1988m에서 3승을 거둔 바 있다. 아직까지 특출난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혈통전문가 사이에서는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당일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막판 짜릿한 역전극도 가능하다. 

#[서-국4]도끼블레이드(3세·수·5전2/2/0·김형란·박대흥, 레이팅:47 부:오피서, 모:앨리스프레모)=데뷔전부터 막강한 추입력을 발휘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마필로, 4개월 만에 출전한 직전 복귀전에서 선행으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 이번 대상경주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작년 과천시장배에서는 대완마와 막판 접전 끝에 목 하나 차이로 지며 2위를 하기도 했다. 이후 후두 성형술로 공백을 가졌는데, 직전 4월 휴양복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문제는 1800m 첫도전이라는 것인데, 프리시드와 마찬가지로 부마가 오피서라는 점에서 늘어난 거리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적으로는 2~3위권이 최선일 듯싶다.  

#[서-국4]원더풀플라이(3세·수·4전2/1/0·정은섭·박대흥, 레이팅:45 부:티즈원더풀, 모:버터플라이)=데뷔전에서 선행으로 10마신 차 압승을 거두며 신예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마필이다. 2연승 기록 후 활막염으로 약 7개월간 휴양했는데, 복귀전이었던 스포츠서울배에서 곧바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본기가 뛰어나다. 

직전 KRA컵 마일에서는 7위에 그쳤으나, 복기 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16번으로 가장 바깥쪽 게이트였는데, 출발이 가장 빨랐고, 심할 정도로 외곽을 돌고 자리를 못 잡았는데 끝걸음은 매우 좋았다. 기록상으로도 당시 3위를 기록했던 프리시드와 불과 0.8초 차이였다. 만약 안쪽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레이스를 펼쳤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데뷔전 가닥이 뛰어났고, 직전경주 내용도 좋았기에 강력한 복병으로 본다.  

#[부-국3]갑오데이(3세·수·7전3/0/2·김태권·최기홍, 레이팅:52 부:엑톤파크, 모:콜리모어홀)=전형적인 선행형 마필로, 개인적으로 볼 때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작년 12월 경주부터 3연승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경남신문배에서 뒷심부족으로 13마신 차이로 7위에 그치면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직전 KRA컵 마일에서는 출발 방해를 받긴 했으나, 2위권과도 현격한 기량차를 보이며 9위에 그쳐 이번 코리안더비에서도 자력 입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부-국4]파워윈디(3세·수·11전3/2/1·허필도·김길중, 레이팅:49 부:엑톤파크, 모:뉴윈디)=최근 3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본능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돼 자력 입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직전 경주에서도 이번에 같이 출전한 트루킹에게 2.5마신차의 완패를 당한 바 있어, 개인적으로는 순위권 진입이 최선인 것으로 예상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sns 연동하기

댓글 0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또는 비하하는 댓글 작성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지면 보기

제1663호

발행일 : 2024년 4월 3일

제1662호

발행일 : 2024년 3월 27일

제1661호

발행일 : 2024년 3월 20일

제1660호

발행일 : 2024년 3월 13일

제1659호

발행일 : 2024년 3월 6일

제1658호

발행일 : 2024년 2월 28일

제1657호

발행일 : 2024년 2월 21일

제1656호

발행일 : 2024년 2월 14일

제1655호

발행일 : 2024년 2월 7일

제1654호

발행일 : 2024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