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미터 경주 헤럴드경제배 출전마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5-05-20 조회수 3467
[일요신문] 한낮에는 조금 더운 감이 있지만 새벽엔 경주마들이 훈련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살짝만 몸을 풀어도 땀이 배는 상황이라 기수들과 경주마들이 경주를 하기에도 가장 좋은 계절이다. 이에 따라 대상경주도 5~6월에 많이 열린다. 지난주 더비 경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서울의 헤럴드경제배, 부경의 GC 트로피 등 큰 경주가 두 개나 열린다. 일요신문에선 이 가운데 1400미터로 치러지는 헤럴드경제배의 출전마들 면면을 살펴본다.
 

#타피포인트(3세·거·8전3/2/1·최상기·신삼영:95)=부마인 콩코드포인트는 경마팬들에겐 낯선 말이지만 조부인 태핏은 대부분이 잘 아는 유명 씨수말이다. 현역 때 실전경험이 많진 않았지만 성적이 좋았고 전역 후엔 막강한 후대성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타피포인트는 늘어난 거리에 잘 적응하면서 연속 입상행진을 이어오다 직전 58㎏의 부담중량에 무너졌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 말이라 단정짓긴 어렵지만 개인적인 의견은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 본다. 

#노시크릿모어(6세·수·31전3/5/4·서부·유재길:97)=외산 1군에서 강급돼 2등급에 속해있다. 장거리보다는 단거리에 더 어울리는 스타일이고 혈통적 거리적성도 그러하지만 현재는 전성기가 지났고 폭발력이 떨어져 강한 상대들과의 대결에선 어려워 보인다.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헤니허그스의 자마다. 

#황금지존(6세·거·30전3/2/3·송진석·서정하:104)=터치골드의 손자마로 조부마처럼 1400미터에서 강세를 보인 말이다. 직전 경주는 앞서가던 마필의 급격한 사행으로 방해를 받아 낙마를 했지만 그때까지의 탄력을 보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걸음으로 분석된다. 힘과 스피드가 최고조로 올라와 복병 역할은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망(3세·거·9전3/1/3·박시용·지용훈:94)=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신예 준족. 7차례의 입상이 모두 선입으로 일군 결과여서 주행습성도 유리하다. 경주력은 안정적이지만 최근 들어 체중이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는 것은 채식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경주 당일 훈련 내용과 체중변화를 꼼꼼히 짚어봐야 할 말이다. 복병마!

#아줄파이어(3세·수·7전3/2/1·박재범·이관호:97)=폭발적인 스피드로 선행과 선입을 넘나들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선행나섰을 때 더 뛰어준다.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단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할 말로 보이지만 혈통상으로는 조부와 외조부가 2000, 2400미터까지 각각 활약했던 말이라 장거리도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구(3세·수·4전3/0/1·조금제·서인석:92)=나이와 전적표가 말해주듯 이번 대회 출전마 중에서 뜨거운 말 중의 한 두다. 성장세가 가팔라 판단이 어렵지만 초반에 무리하면 막판엔 끈기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여 선행승부보다는 어부지리를 노리며 따라가는 전략이 더 나아보인다. 언브라이들드송의 손자마로 앞서의 천망과는 사촌지간이다. 

#큐피드파워(3세·수·3전2/1/0·서순배·이희영:79)=이제 4전째를 맞는 신예강자다. 성장세가 워낙 폭발적이라 직전에 1800에 처음 출전했을 때도 강력한 인기몰이를 했다. 무리한 마필운용으로 보였는데, 2위에 그쳤다. 이번엔 1400으로 거리를 내렸다. 경험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따라가는 부분만 익숙해진다면 이번 경주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부마인 스트롤도 현역시절 잘 뛰었던 말이지만 외조부가 유명한 세프드래스인 스마트스트라이크다. 

#클레이샷(4세·수·15전4/1/0·김용래·배휴준:83)=폭발적인 도주력을 갖고 있지만 제어가 안돼 빠른 말을 만나면 늘 고전하는 유형. 직전경주에서 따라가면서 일말의 가능성은 남겼지만 빠르고 강한 상대가 많은 대상경주에서 바로 주행습성을 바꿔 성공할 수 있는 마필은 아니다. 전개상의 변수마로 만족!

#대한장군(4세·거·12전3/3/2·양현모·배휴준:105)=주로 중거리에서 활약했던 잰제로(Zanjero)의 자마로 조부마가 스프린트챔피언을 지낸 체로키런이다. 힘이 좋은 말이고 최근 들어 전력도 안정돼 앞선이 지쳤을 때 어부지리는 가능한 말로 보인다. 
 
마하나임(작은 사진 점선 원)이 3월 8일 열린 렛츠런파크서울 11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하나임(3세·거·10전7/0/1·서홍배·배대선:99)=데뷔초엔 선행으로 입상하다 최근 들어선 선입이나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5연속 입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발력과 뚝심을 겸비해 어떤 상대와 편성을 만나도 안정적인 전개가 가능해 우승은 장담할 순 없지만 이번 경주에서 3위 이내는 가장 안정적인 말이다. 삼복승 축마! 조숙형 씨수말로 명성을 얻고 있는 리미트리스비드의 자마로 조부마가 일본의 경마판도를 바꾼 유명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다. 이미 거세를 했다는 게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명수재(7세·거·43전2/7/5·안태건·김순근:101)=마령 7세의 산전수전 다 겪은 말이지만 1군마치고는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말이다. 느린 경주에서 선입권에서 곱게 자리잡고 갈 때 간혹 한발을 쓰면서 이변을 일으키곤 했지만 더 이상의 기대는 어렵다. 상대가 워낙 빠르다. 건강하게 오래 뛰고 있다는 걸로 만족해야 할 말이다. 거세마는 경주마로 뛰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일 수밖에 없다. 

#파워시티(4세·거·11전6/2/1·최종환·이신영:99)=조부가 슬루시티슬루이고 외조부가 홀리불이다. 이종교배로 태어난 보기 드문 능력마이고 건강한 마체도 보유하고 있다.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경주전개도 선, 추입을 자유롭게 한다. 직전 경주에선 방해를 받아 3위에 그쳤다. 당시 가해마와 방해마의 거리 차이가 코 하나 차이였지만 재결은 심의도 않고 아무런 제재도 없이 그냥 넘어갔다. 아무튼 직전의 경주를 보고 이 말의 능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체구가 작아 부담중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을 만한 전력임엔 틀림없다. 

#와하하(6세·거·44전3/4/6·오상철·박윤규:99)=44전 뛴 말이다. 최근 부진의 정도가 심해 레이팅 99점으로 이미 2군으로 강등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이 말은 날씨가 더워지면 좀더 활기가 떨어지는 면도 있다.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포트스톡턴의 자마다. 

#리얼텐(3세·수·9전4/3/0·김종철·송문길:100)=이 말도 성장기에 있는 3세 신예다. 성장기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 게 그동안 전력이 다 드러났다고 판단하고 베팅에서 꺾어버리면 더 뛰면서 입상,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곤 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전 구간을 꾸준히 뛰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단거리 강자들이 모인 이번 편성에선 자력으론 어렵고 어부지리를 노려야 할 상황이다. 중장거리형인 록하드텐의 자마로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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