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00m 강자 대결 KRA컵 Classic(GⅢ)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4-10-15 조회수 3829
[일요신문] 지난주 ‘장관배’를 끝으로 올해 3세마 경주는 끝이 났다. 이제 내년도에 활약할 2세마 경주가 예정돼 있지만 한편에선 4세 이상의 강자들이 격돌하는 대상경주도 본격적으로 막이 열린다. 이번 일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그 첫 번째 경주로 KRA컵 Classic(GⅢ) 대상경주가 열린다. 경주거리 2000미터에서 총상금 3억 원(우승상금 1억 6500만 원)을 걸고 서울의 강자들이 맞붙는다. 부산의 강자들이 출전 못하는 대상경주는 박진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이번 경주는 이제 막 1군에 진출한 신예강자들과 국산마 마이데이까지 출전해 관심을 모은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대한장군(3세·수·9전3/3/2·김윤호·신우철)=이번 경주는 연령별로 부중을 정해놓고 암말에게만 감량 이점을 주는 ‘별정Ⅴ’형으로 진행된다. 대한장군은 수말이지만 3세마라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중량을 부여받는다. 직전 1900미터에서 2위를 하고 9전 만에 1군에 입성한 준족이다. 선입으로 가장 많이 입상했지만 추입과 무빙으로도 입상한 적이 있다. 만만치 않는 전력임엔 분명하지만 1군에선 적응기간이 필요한 말로 판단된다. 혈통상으로도 부계쪽은 마일러에 가까워 이번 경주와 같은 장거리에선 검증이 필요하다. 

#천마(3세·거·11전3/4/1·조금제·심승태)=역시 3세 수말로 부중에선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이번 경주 선행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마필이다. 그렇지만 거리경험이 1700미터까지밖에 없고 혈통적 거리적성도 짧은 편이라 단번에 2000미터에서, 그것도 대상경주에서 입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개상의 변수 정도로 봐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삼정제왕(3세·거·8전5/0/2·플래너스·최용구)=8전 중에 우승이 5차례인데, 그중 3승을 최근에 연속해서 거뒀다. 1700, 1800, 2000미터로 점차 거리를 늘리면서 3연승을 했고, 특히 직전 경주는 1군 데뷔전이었지만 늘어난 거리(2000미터)를 극복하면서 1군의 터줏대감들을 모두 물리쳐 주목을 받았다. 도시지상으로는 마일러적 특성이 강한 말이지만 2400미터까지도 활약을 했던 조부마 ‘에이피인디’의 끈기를 잘 물려받아 장거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모마도 블랙타입경주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말이라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말이다.  

#마이데이(4세·암·23전10/4/2·백국인·정호익)=4세 국산마다. 이 말에 대해선 여러 차례 소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컨디션은 훈련량과 체중을 잘 살피면 정확히 알 수 있는 말이다. 객관적 전력은 열세다. 하지만 어부지리는 가능한 마필이라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3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다. 부마가 2400미터까지도 우승을 했던 터치골드다.  

#인디언블루(4세·암·20전5/4/5·강용식·서인석)=그동안 대상경주만 고집하며 출전해오다 직전 일반경주로 돌아서 강력한 인기몰이를 했지만 3위에 그쳤다. 최고기수가 기승해 거둔 성적이라 당시 팬들의 충격은 컸다. 필자의 관전평은 문세영 기수가 초중반에 말한테 조금 끌리면서 힘 안배에 실패한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경주가 ‘별정Ⅴ’형이라 부담중량에선 다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상황이고 강한 상대들과 겨뤄본 경주 경험에서 앞서 있어 우승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중요한 경주에선 이상하게 늦발을 하는 버릇이 있는 게 최대 변수다.  

#선스피드(5세·수·25전3/5/2·이동훈·박대흥)=1군 데뷔전에서 바로 입상할 때만 해도 마방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말이다. 그렇지만 이후엔 한 발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고, 직전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혈통적으로는 장거리까지 활약이 가능한 말이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심하게 끄는 경향이 있어서 장거리에 더 약점을 보이고 있다. 경주 당일 기수의 제어에 잘 순응하고 차분하게 뛰어준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모 아니면 도’ 형의 복병마다.  

#힘짱(4세·수·13전4/2/1·김철·최영주)=한때 기대를 모았던 3조 마방의 대표마지만 지난해 9월 경주 이후 잦은 질병과 교돌상 등의 부상이 겹치면서 출전간격이 뜸해지면서 기세가 꺾였다. 지난 6월부터 정상간격으로 출전을 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예전같은 경주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혈통적으로는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뛰어줄 말이지만 이번 경주는 상대가 벅차 보인다. 

#황금비율(5세·거·18전6/4/2·박상선·손영표)=1군에 올라와서 주춤했지만 최근 2연승으로 기세를 떨치면서 1군무대에서도 완벽하게 적응, 강자로 부상했다. 특히 직전엔 선행에 실패하고 2선에서 외곽으로 따라갔는데도 막판에 앞서가는 마필들을 모조리 따라잡는 뒷심을 보였다. 선행과 선입으로만 입상을 했던 말이라 게이트가 중요한 변수지만 능력상으론 자력 도전도 가능하다. 혈통상으로는 부계쪽이 중거리, 모계쪽이 장거리라 2000미터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니인컴(5세·거·27전3/4/3·한영석·신삼영)=27전이나 뛴 말이라 경주력은 어느 정도 드러난 말이다. 이렇다할 주특기가 없지만 느린 편성을 만나면 일찍 선입권에 붙어서 이변을 일으키곤 했다. 1군마치곤 스피드는 평범하지만 대신 전 구간을 끈끈하게 뛰어줄 만큼 지구력은 좋은 말이다. 이번 경주는 부담중량도 대폭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입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러시포스(4세·거·14전4/2/3·정춘복·홍대유)=지난 8월에 이변의 2위를 했고, 그 후 2000미터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말. 꾸준하지 못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최근엔 모래 맞는 데에도 익숙해져 인코스라면 해볼만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부마(Rush Bay)와 조부마(Cozzene)가 모두 현역시절 장거리까지 잘 뛰어준 것도 기대치를 더해준다. 

#언비터블(4세·수·25전4/5/6·박정웅·임봉춘)=순발력은 출전마 가운데 가장 못한 편이지만 지구력과 막판 추입력이 일품인 말이다. 인코스로 전개할 때 좋은 성적을 거뒀고 경주력도 월등히 좋았다. 직전 경주에서는 결승선에서 진로가 심하게 막히고 방해를 받는 바람에 4위에 그쳤지만 정상적이었다면 1위를 한 황금비율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안쪽 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강력한 도전마로 분석된다. 혈통상 거리적성도 최장거리까지 가능하다. 

#마리대물(5세·수·27전9/4/3·허남이·박종곤)=대상경주에선 연속 참패를 당했지만 유독 장거리에 강한 마필이라 이번 경주에서도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부경의 강한 상대들이 빠진 편성에서 마령중량이면 이 말에겐 최상의 기회임은 틀림없다. 느린 경주에서 선입권에 가담한 후 서서히 앞선을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경주가 빠른 흐름은 아니기 때문에 이 말한테는 적성에 딱 맞는 편이다. 다만 지난 7월 이후 경주에 나선 적이 없어 경주감각은 조금 우려된다. 이 대회를 노리고 오랫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당일 마필상태와 체중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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