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6-05-31 조회수 1851
[일요신문] 이번 주에도 대상경주가 열린다. 그것도 빅매치가 두 개나 준비돼 있다. SBS배 한일전(GⅢ)과 뚝섬배(GⅡ)가 일요일 서울에서 8, 9경주로 연달아 열린다. SBS배는 1200미터, 뚝섬배는 1400미터로 치러지는데 두 경주 모두 단거리인 만큼 순간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살 떨리는 경쟁이 예상된다. 일요신문은 이 가운데 뚝섬배의 출전마들을 살펴보고 대회의 향방을 점쳐본다.
 
6월 5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최강 암말을 가리는 뚝섬배가 열린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북벌신화(부5세·암·15전6/2/1·남석우·김영관:76 부:엑톤파크,모:어리틀포크)=지난해 11월 이후 장기 휴양을 하다 지난 5월 1일 복귀전을 치렀다. 컨디션이 최상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었지만 무난하게 적응했고, 애초에 퀸즈투어를 겨냥해 준비해온 말이라 상태 최고조로 만들어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순발력과 뚝심을 겸비한 마필로 분류되고 주행습성은 선행과 선입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뛰어온 전력을 보면 이번 경주는 상대가 벅차 보인다. 혈통상 거리적성이 길기 때문에 오히려 장거리 암말 경주에 출전하면 의외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 장풍파랑(부4세·암·13전4/2/5·임총재·김영관:71 부:크릭캣,모:어센드더스론)=얼마 전에 소개한 마필이라 전력분석보다는 편성의 강도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폭발적인 순발력이 장기이지만 이번 경주는 1400미터이고 빠른 말들도 여러 마리가 있기 때문에 선행은 나서겠지만 끝까지 버티긴 쉽지 않겠다. 다만 요즘 경주로 상태가 워낙 가벼워 선행마한테 유리한 구석이 많은 만큼 견제를 받지 않고 수월하게 선행을 나선다면 이변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상경주에서 그런 요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다.  

# 뉴욕블루(부5세·암·22전7/8/1·이태희·임금만:108 부:Candy Ride,모:Aim For The moon)=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5월 1일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엔 복귀전 자체에 의미가 있었는지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고 우승마에 무려 12마신 차이로 6위를 했다.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일정구간에선 최강자다운 스피드를 보여줘 무난한 복귀전으로 보였다. 역시 퀸즈투어를 준비해온 말이라 이번 경주가 실질적인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선입력과 막판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이 일품이라 예전의 컨디션만 회복한다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 실버울프(서4세·암·9전4/3/0·윤우환·송문길:87 부:Oratorio,모:Ready For More)=9전 4승과 4세라는 나이가 보여주듯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많은 마필이다. 선행 일변도로 뛰어온 주행습성과 너무도 빠른 말을 만났다는 두 가지 숙제가 이번 경주의 입상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직전 1800미터 경주에서 초중반에 엄청난 무리를 하고도 2위를 지켜낸 것처럼 거리적성이 긴 말이라 향후 2000미터 경주에선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말이다. 상대 강함!

# 인디언스타(부4세·암·12전8/1/1·오종환·문제복:90 부:애드캣,모:인디언다이아몬드)=폭발적인 선두력과 가속능력을 갖춘 마필로 선행으로만 입상했다. 초반 선행다툼에서 장풍파랑과 경합할 마필이다. 출발지만 유리하다면 선행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직전 부경의 1200미터 경주에선 선행을 나서고도 참패를 당했지만 주로가 가볍고 초반 체력소모가 상대적으로 덜한 서울에선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 슈프림매직(부4세·암·11전4/2/2·김갑수·안우성:79 부:Lookin At Lucky,모:Thru N’thru)=이 마필도 오랫동안 휴양하다 지난 4월 29일 복귀전을 치렀다. 특별한 질병은 없고 피로감이 쌓여 휴식 차원에서 쉬어온 말이고 복귀전에선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경주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전엔 자력으론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 빛의정상(서5세·암·20전7/5/3·이일구·서인석:107 부:Wildcat Heir,모:Persimmon Honey)=8주 만에 출전하지만 찰과상 정도의 치료내역만 있을 뿐 특별한 질병은 없다. 직전엔 초반에 독려해도 못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는데 마방에선 “너무 강한 훈련을 하는 바람에 초반에 주행거부 기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말하자면 그런 문제는 재발하지 않는다는 것. 더구나 당시 경주도 3코너 이후의 탄력과 스피드는 다른 말들을 압도할 만큼 일품이었다. 경주거리가 직전보다는 200미터 늘어난 1400미터라 초반에만 잘 따라가 준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과연 빛의정상이 대상경주 무관의 설움을 딛고 실질적인 암말 최강자 타이틀을 차지할까.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 한라축제(서5세·암·28전5/5/2·김수경·유재길:100 부:Gottcha Gold,모:C D Player)=만5세가 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필인데, 전력 호전도 부인할 순 없지만 이제사 마필에 맞는 작전으로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선행을 고집하며 일관된 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본다. 만약 이 분석이 정확하다면 이번 경주에선 능력은 가능권이지만 전개상으론 과감하게 지울 수 있는 말로 판단된다. 이 말보다 빠른 말이 여러 두가 있기 때문이다. 

# 모델라인(서4세·암·16전3/1/0·고영욱·서인석:74 부:Desert Party,모:Playing Footsie)=중거리 경주에서 선전하면서 나름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그래도 1군 대상경주까지 도전할 전력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향후 어디까지 발전할지 진단해보는 경주로 삼을 것으로 본다. 

# 퀸즈챔피언(서4세·암·12전4/3/1·이장한·김순근:90 부:Colonel John,모:Side Venture)=의외의 한발이 있는 말이지만 강자들을 이긴 경주가 대부분 어부지리성 혹은 최적의 경제적인 레이스 덕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팅권에선 과감하게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 헤이퀸(서4세·암·16전4/6/2·이관형·구자흥:90 부:Hold Me Back,모:Jack’s Touch)=한때 부경 원정경주를 다녀올 만큼 기대가 컸던 마필이고 아직 그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을 정도로 꾸역꾸역 걸음이 늘고 있다. 중장거리라면 충분히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1400미터는 이 말한테는 적정거리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뚝심으로 전 구간을 꾸준히 뛰는 스타일인데 단거리 경주는 스피드 대결이고, 특히 최근의 서울경마장은 주로가 가볍다. 

# 위너스마린(부5세·암·26전6/3/3·이경희·최기홍:89 부:볼포니,모:그레스펄발레리나)=카리스마는 없지만 전개가 자유로운 말이라 이번 경주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막판에 허를 찌를 수 있는 말로 보인다. 물론 외곽으로 밀린다면 과감하게 베팅권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 

# 미즈마고(부5세·암·24전2/9/8·이성기·울즐리:99 부:Midnight Lute,모:Sixtyone Margaux)=석 달 만에 출전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훈련을 해온 마필로 당일 컨디션을 꼭 살펴야 할 복병마다. 훈련일수만 따진다면 가장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특별한 질병도 없고 직전 경주에서 완벽한 전력회복을 보였다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걸린다. 

# 질풍대세(서5세·암·16전4/2/1·길용우·김양선:85 부:Roman Ruler,모:Epitome Of A lady)=마필의 재능과 잠재력에 비교하면 현재의 성적은 많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형 기대주였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5세 암말임을 감안하면 이 수준에서 한 단계 더 성장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이번 경주는 부담중량도 최근 들어 가장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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