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국산 최강마 총출동 코리안더비(GⅠ) 출전마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5-05-13 조회수 3922
[일요신문] 이번 주엔 코리안더비(GⅠ) 대상경주가 열린다. 더비는 1800미터로 치러지며 3세 국산마는 다 참가할 수 있다. 현재 13두의 마필들이 출전등록을 했는데, 올해에도 부경 말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서울 말들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렇지만 한참 성장기에 있는 3세마들이라 인기마에 대한 지나친 믿음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올해엔 또 어떤 말들이 감동을 선사할지 출전마들의 면면과 혈통적 잠재력을 분석해본다.
 
오는 17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안더비(GⅠ)에 13두의 마필이 출전 등록을 했다. 올해에도 부경 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말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14코리안더비(G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라팔(3세·수·8전5/2/0·김종태·김재섭:94)=KRA 컵 마일(GⅡ) 대상경주로 치러진 직전 경주에서 돌아온현표를 또 한번 꺾으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3세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00미터에선 전개가 심하게 꼬이면서 4위를 기록, 유일하게 입상에 실패했지만 이번 경주와 동일거리인 1800미터에선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거리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안쪽게이트만 배정받는다면 확실한 축마감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설명드린 조숙형 씨수말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다. 
 
라팔(안쪽 원)이 4월 5일 열린 KRA 컵 마일(GⅡ) 대상경주에서 돌아온현표(바깥 원)를 제치고 우승했다.

#돌아온현표(3세·수·7전5/2/0·박웅진·권승주:93)=대상경주에서 부계 형제마인 라팔과 세 차례 맞붙었지만 1승2패를 했다. 선행을 가면 더 뛰는 말로 선입으로 따라가서는 라팔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선 출발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라팔보다 안쪽은 물론이고 다른 선행마들보다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아야 안정적인 선행이 가능하다. 형제마인 라팔과의 숙명적인 대결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인데, 현재까지의 주행습성을 보면 라팔이 좀더 유리하다. 전체적인 스피드와 경주력은 돌아온현표가 조금 더 낫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행습성상 선행은 아무래도 큰 경주에선 불리하기 때문에 주행습성 변경이 필요해 보이는 말이다. 경부대로와 벌마의꿈의 사례를 보면 벌마의꿈이 레이팅도 높지만 경주력도 사실은 조금 낫다. 하지만 대상경주에선 번번이 경부대로가 나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대군황(3세·수·6전5/1/0·김태성·박윤규:91)=5연승의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준족. 1800미터를 뛴 적은 없지만 이미 1700미터를 두 번이나 치르면서 거리경험은 어느 정도 한 상태다. 외곽선입으로 딱 한번 입상한 적이 있지만 최근엔 모두 선행으로만 입상을 한 것이 맘에 걸리지만 서울 경주마 중에선 가장 기대를 걸 만한 마필임에는 분명하다. 거리적성은 1800까지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부마인 메니피도 1800까지 잘 뛰어주었지만 모계 쪽도 중거리까지는 잘 소화해낸 혈통이다. 모계마는 곤 웨스트(Gone West)다. 

#영천에이스(3세·수·8전3/3/2·이종훈·백광열:88)=선행, 선입, 추입을 고루 구사하는 자유마다. 라팔과 돌아온현표에 밀려 마일경주에선 3위에 그쳤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았고 1900미터에서도 2위를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지구력이 좋기 때문에 도전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로 외조부는 1800까지 잘 뛰어줬던 딕시 유니온(Dixie Union)이다. 

#뉴화이트삭스(3세·수·7전5/0/0·김창식·이신영:83)=4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의 기대주. 조금 약한 듯한 상대들을 이겨온 데다 직전 경주 1700에서 이번 경주에 같이 출전하는 선봉이라는 말한테 유리한 전개를 하고도 질 뻔했기 때문에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중거리 첫 도전에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두 번째는 분명히 더 나은 걸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주에서 장거리까지 고르게 활약했던 시크릿웨펀의 자마다. 

#맥앤치즈(3세·수·8전5/0/1·이태희·김재섭:92)=4연승을 달리다 직전 마일 경주에서 참패를 했다. 갑자기 늘어난 부담중량 때문으로 분석됐는데 전력을 재정비하고 나오는 이번에도 동일 부중이라 고민의 여지는 있지만 이번 대회만큼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 말도 메니피의 자마다.  

#트리플나인(3세·수·5전4/1/0·최병부·김영관:82)=최근 4연승 중인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신예 기대주. 장거리까지 잘 뛰어준 엑톤파크의 자마로 결승선 폭발력이 압도적이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복병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의 1800미터 경주로 구성이 출발부터 2코너까지가 오르막으로 돼있어 선행마들의 체력손실이 클 것으로 보여 전개상으로도 유리해보인다. 액면보다는 잠재력이 무서운 말로 평가된다.

#영광의태풍(3세·수·9전3/2/2·변창덕·김영관:78)=지그재그 입상행진을 하고 있어 꾸준한 면은 부족한 편이나 자유마이고, 특히 뒤에서 따라갈 때 더 나은 걸음을 보이는 말이라 어부지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메니피의 자마로 모마가 과거 1군까지 진출하며 뛰어난 활약을 했던 그랜드패스다.

#스마트타임(3세·암·6전3/2/0·김태성·김동균:67)=선행으로 3회, 선입으로 2회 입상한 마필인데 5회 모두 철저히 힘 안배하고 뛰었던 경주라 액면을 그대로 인정할 수도 없거니와 이번 경주 상대도 너무 강해 보인다. 단거리에서 주로 활약했던 포트스톡턴의 자마라 혈통적 기대치도 크지 않다. 

#영웅볼트(3세·암·7전3/1/1·이시환·강병은:57)=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형제마다. 세 마리가 한 달 동안 태어났는데 재미있는 것은 태어난 순서인 라팔, 돌아온현표, 영웅볼트 순으로 상금벌이를 해주고 있다는 것. 선행과 선입으로만 입상했는데 선두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현재까지의 능력만 보면 크게 기대할 말은 아니다. 

#선봉(3세·수·7전3/2/0·권익현·김대근:76)=최근에 전력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복병마. 직전 전개가 심하게 꼬였는데도 막판까지 선전하며 인기마로서의 책임을 다한 말. 단거리에서의 능력을 장거리에서도 그대로, 그것도 처음 뛴 경주에서 보여줬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듀앨러티의 자마로 가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고나 할까. 

#유성파이팅(3세·수·7전4/0/1·오헌봉·최기홍:81)=선행으로 4회, 선입으로 1회 모두 5차례 입상한 마필. 폭발적인 선두력을 강점으로 레이스를 주도하는 마필인데 힘 안배가 되면 입상하고 경합이나 견제를 받으면 무너지는 형이다. 대상경주에 일반경주처럼 느리게 전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자력입상은 불가능해 보인다. 단거리에서 주로 활약했던 디디미의 자마로 모계도 거리적성이 짧은 편이라 혈통적 기대치도 높지 않다. 

#상감마마(3세·수·5전3/1/1·이관형·구자흥:72)=폭발적인 순발력이 강점이지만 선입으로도 두 번이나 입상했다. 특히 직전 경주에선 따라가는 전개를 하고도 막판까지 선전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계형제마인 내장산이 1군까지 진출했고 대상경주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점에서 잠재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부마인 피스룰즈가 장거리까지 잘 뛰어준 마필이라 성장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강자들과의 경험이 적고 초반에 무리를 했던 경주에선 종반에 너무 무뎌졌다는 점에서, 이번 경주에서 가장 빠른 마필이긴 하지만 선행으로 좋은 결과를 얻긴 어려워 보인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은 모험이긴 하지만 선입으로 따라가는 작전이 더 나아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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