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의문의 레이스’

김시용 프리랜서 2014-01-16 조회수 4087
[일요신문] 마사회장이 새로 취임하고 난 이후 공정경마, 건전경마를 날마다 부르짖고 있지만 의문의 레이스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일요경마에서도 경마팬들이 공감할 수 없는 질주가 있었지만 재결에선 그냥 넘어갔다.

그날은 주로가 건조상태임에도 빠른 흐름을 보였다. 이미 전날인 토요경마에서부터 선행불패에 가까울 정도로 선행을 나서는 말들이 거의 입상했고, 최하군의 경주마들이 포진한 국6군 1200미터 경주에서조차 1:15초대의 좋은 기록이 연이어 터져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레이스를 빠르게 가져갔고 빠른 말을 탔을 땐 선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필자가 의혹을 제기하는 이 경주에선 달랐다. 해당 선수는 스타트를 잘 받아서 선행까지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가만히 붙잡고 말을 전혀 독려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 말은 뒤로 처졌다. 이런 소극적인 말몰이는 4코너까지 이어졌다. 그때까지 말 위에서 이 선수가 한 일은 선행을 양보하느라 신경 쓴 것 외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선두권과 거리가 많이 벌어졌음에도 2위권을 유지할 만큼 빠른 말이 없는 편성이었다. 초반 200미터 기록은 경험 쌓는 데 만족했던 데뷔전과 똑 같았다.

경주 후에 많은 경마팬들의 욕설과 원성이 쏟아졌다. 필자도 당시에 흥분해 해당선수와 마필, 감독까지 실명을 공개하고 경주내용을 비판하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추후 그 선수만 그러는 것도 아닌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아서 일단 실명 공개는 않기로 했다.

한일교류전 개최에 이어 경마전파까지 해외에 송출하는 마당에 아직도 후진경마를 답습하고 있는 일부 선수와 감독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더불어 재결에겐 좀더 엄격한 감시와 징계를 요청한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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