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다음 출전 관심마

김시용 프리랜서 2017-04-06 조회수 2095
[일요신문] 지난주에도 많은 경주마들이 걸음의 변화를 보이며 크고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부경에선 신예마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몇몇 말들은 외산 경주마들에 비해 전혀 손색 없는 걸음을 보이기까지 했다. 상위군에서도 최근에 부진해 외면을 받았던 말들이 컨디션이 돌아오면서 과거의 능력을 발휘해 짭짤한 배당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주에 선전한 말 가운데 다음 출전 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입상 유력마들을 몇 두 살펴본다. 
 
연합뉴스

# [부-국6]케세라세라(3세·거·1전0/1/0·양승홍·라이스: 부:컨셉트윈, 모:산방미인)=부마인 컨셉트윈은 이미 검증된 씨수말이고 모마인 산방미인도 제법 근성이 있었던 말이다. 다만 산방미인은 체격이 작아 자마인 케세라세라가 어느 정도로 성장할 것인가가 관심이었는데 평소에는 500㎏대를 넘나들 만큼 체격도 좋다. 

이번 경주에선 큰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가세해 선입 자리를 차지했고, 이후 흐트러짐 없이 질주하며 2위를 지켜냈다. 당당한 체격에 모래 맞고 따라가는 것에도 적응한 것으로 보여 다음 경주 전망도 밝다. 무엇보다 3세 거세마 치고는 상당히 늦은 데뷔전을 치른 것이라 한계를 보일 때까지는 연투할 가능성이 높다. 

# [서-외2]천지가(4세·거·6전3/0/0·서순배·박천서:72 부:Trappe Shot, 모:What A Girl needs)=이번 우승으로 외2군에 진출한 마필이다. 1월 15일 경주에서 처음으로 엄청 빠른 페이스에 정면승부를 하며 선입권에서 뛰었지만 막판에 분패해 아직 덜 영글었나 싶었는데, 바로 다음인 직전 경주에서 3위권에서 곱게 따라가다 막판에 추월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빠른 페이스에서 능동적인 추입력을 보여줘 강한 상대를 만난 이번 경주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전에서 천지가는 외곽 중위권에서 뛰다가 거리를 좁힌 뒤 직선에서 추월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부담중량도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페이스도 직전보다 더욱 빨랐지만 끝까지 투지를 보이며 앞서가던 마필들을 모조리 따돌렸다. 

천지가의 혈통은 조금 낯설다. 부마인 트랩샷은 이름만 보면 생소하지만 태핏의 자마로 현역시절 블랙타입 경주에서 3승을 올리는 등 나름 활약을 했던 말이다. 장거리에 대한 적응력도 좋았던 말이라 천지가의 상위군 활약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부-국5]우주스타(3세·암·2전1/0/0·김태권·김영관:30 부:오피서, 모:캣리)=마체중 500㎏이 넘는 3세 암말이다.  데뷔전에서 4위를 하며 가능성을 보인 이후라 이번 경주에서는 인기 1위로 팔렸다. 그렇지만 단승식 2.8배가 말해주듯 얼마간의 의구심은 남아 있었는데, 한 수 위의 경주력을 선보이며 여유승을 거뒀다. 처음부터 선입으로 따라갔고, 4코너를 돌 무렵 외곽으로 치고나가 상대를 모두 뒤로 밀어냈다. 모래에 적응했고 여력도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주 때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거리적성은 향후 실전에서 검증해야 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부마인 오피서는 1700미터까지만 입상 경험이 있지만 조부마와 외조부마가 2000미터까지 잘 뛰었고, 특히 모계엔 유전적인 부분에서도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 [부-외4]지장(5세·수·20전0/0/2·김봉겸·하무선:39 부:Nom Du Jeu, 모:Expectation)=이번 경주를 포함해 20전 동안 3위 입상이 2회에 불과하고 마령 5세인 지금도 4군에 머무르고 있는 말이다. 능력만 보면 이미 2~3군 정도는 가 있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뛰는 경주마다 강한 편성을 만나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초반에 무리하면 후반에 한발이 부족하고 초반에 참으면 후반에 걸음이 남는 등 경주를 운영하기가 까다로운 말이다. 이번 경주에서도 종반에 총알추격을 했지만 4위에 그쳤다. 

이런 말을 새삼 주목하는 것은 이 말이 장거리 혈통이기 때문이다. 부마는 평균 우승거리가 2188미터일 만큼 장거리에서 많은 활약을 했고, 모계도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뛰는 스타일도 장거리 추입형이다. 

현재 5세로 나오지만 실제 나이는 4.5세다. 이 나이는 한참 힘이 차는 시기이고 이번엔 확실히 여력이 많았기 때문에 다음 출전 때 거리를 늘려 나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부-외3]킹오브에이스(3세·수·2전2/0/0·신우철·권승주:65 부:Malibu Moon, 모:Cintarosa)=데뷔전도 그랬지만 이번 경주도 상당히 강한 편성을 만났지만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전략으로 두 번 모두 여유 있게 우승했다. 데뷔전은 안쪽에 두어 마리를 달고 뛰는 외곽선행이었고, 이번은 먼저 머리를 내밀고 선행을 나섰다. 거리도 1200에서 1400미터로 늘렸기 때문에 부담스런 상황이었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아마도 마방에서 믿는 전력은 이 이상이 아닐까 싶다. 

킹오브에이스의 혈통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부마인 말리부문은 한때 교배료가 7만 달러가 넘었을 만큼 특급씨수말이고 모마인 신타로스(Cintarosa)도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한 말이다. 

빠른 발에 좋은 체격, 그리고 뛰어난 근성을 갖춘 데다 조상들의 우수한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것으로 보여 향후의 전망은 무척 밝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대상경주까지 충분히 노크해볼 만한 마필로 판단된다. 

# [부-국3]별무리(4세·암·21전4/3/1·조재섭·한상복:56 부:컬러즈플라잉, 모:싱크오어스윔)=전전 경주인 지난 2월 경주에서 상당한 전력상승을 보이며 3위를 했지만 직전경주에서 전개가 심하게 꼬이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2주 만에 출전을 강행했고 게이트도 추입마한테는 조금은 나아진 8번을 배정받았다. 중간그룹에서 자리잡고 따라가다 4코너 지나 맹렬하게 추격해 결국 2.5마신 차이로 우승했다. 자리를 잘 잡고 따라가자 지난 2월에 보여준 경주력보다 오히려 한 단계 더 나은 걸음을 보여줬다. 

이제 갓 4세가 된 암말이고 전성기를 맞아 당분간 상승세의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3군으로 승군했지만 게이트가 크게 불리하지 않다면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되는 마필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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