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컵 클래식 다시보기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10-15 조회수 902
[일요신문] 그랑프리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KRA컵 클래식(GⅡ) 대상경주(2000미터)에서 청담도끼가 우승했다. 단승식 1.3배가 말해주듯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청담도끼는 선행을 나선 후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거뒀다. 막판 역전을 노렸던 트리플나인은 2.5마신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박을운 기수가 분전한 문학치프가 차지했는데, 2위와 7마신이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당초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돌콩은 발굽부상(제차탈락)으로 취소되어, 청담도끼와의 일전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청담도끼’가 지난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KRA컵 클래식(GⅡ)’에서 우승했다. 두 달 후에 펼쳐질 그랑프리에서도 청담도끼가 우승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출발은 예상외로 치열했다. 청담도끼가 선행에 성공(SF:13.5)하긴 했지만, 안쪽에 마이티씽과 외곽의 신조대협이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와 경합이 벌어졌다. 청담도끼는 약 300미터가 지나 1코너에 진입해서야 선행을 장악했고, 이후 철저하게 페이스 안배에 들어갔다. 그 뒤를 신조대협과 마이티씽이 순서대로 따랐고 트리플나인은 네 번째에 자리 잡았다. 3코너 부근에서 트리플나인이 시동을 걸었다. 외곽을 선회하며 2위그룹에 가세한 것이다. 여전히 청담도끼는 4마신 정도를 앞서 달렸다. 직선에 들어서며 모든 마필이 전력질주를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청담도끼와 트리플나인의 걸음이 돋보였다. 청담도끼는 초반에 다소 무리했음에도 막판까지 좋은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트리플나인은 막판에 탄력 넘치는 걸음을 보였지만, 청담도끼를 넘지는 못했다. 예전의 능력이었다면 충분히 역전 우승도 가능했겠지만, 이제 6세 후반인 나이는 속일 수가 없었다. 필자는 청담도끼보다 젊은 마필들을 상대로 2위까지 기록한 트리플나인의 선전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인기 3위를 기록했던 돌아온포경선은 컨디션 조절실패에 실패한 듯 당일 무거운 몸 상태로 출전해 시종일관 후미에서 고전하며 23마신의 대차로 졸전을 펼쳤다. 최근 단거리 위주로 뛰어왔기 때문에 거리 자체도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4위의 마이티씽도 직전보다 떨어진 컨디션으로 출전해 5위에 그치고 말았다. 박을운 기수가 최후미에서 추입전개를 펼친 문학치프(인기 6위)가 그 틈을 이용해 막판 추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코리아컵에서 런던타운에게 참패를 당하며 5위에 그쳤던 청담도끼는 이번 KRA컵 클래식을 통해서 명예회복은 했다. 그러나 돌콩이 빠진 경주였고, 2위마 트리플나인과의 차이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2% 부족한 느낌을 주었다. 과연 두 달 후에 펼쳐질 그랑프리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뜨거워지고 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지난경주 복기로 본 ‘다음경주 관심마’

두 번째 출전만에 전력 업 ‘짱콩’ 오 놀라워라

# [서-외3]짱콩(3세·수·2전1/0/0·이태인·사이먼 부:티즈웨이 모:CARRIETTA)=지난주 서울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향상을 보인 마필이다. 2위마를 무려 9마신이나 따돌리며 예상외의 압승을 거뒀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실전 두 번째 경주였는데, 데뷔전에서는 4위에 그쳤었다. 당시 1번 게이트에서 선입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막판 밋밋한 걸음으로 4위에 그쳐 실망을 주었다. 
 
짱콩이 지난 7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제11경주에서 2위마를 무려 9마신이나 따돌리며 예상외의 압승을 거뒀다. 한국마사회 동영상 캡처.

그러나 두 번째 경주였던 이번에는 완전히 달랐다. 경주거리도 300미터를 늘려 1300미터에 출전했는데, 선입전개 이후 막판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대승을 거뒀다. 기록도 1:19.4초로 매우 빨랐다. 16%의 포화주로였음을 감안해도 호기록이었다. 

체격조건이 좋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 부마 티즈웨이의 자마가 국내에 9두 들어왔는데, 그중에서 부활의반석이 1군에 올랐고, 티즈런 등 2군마도 4두나 배출해 성공한 씨수말로 평가된다. 모마 CARRIETTA는 얼마 전까지 현역에서 활약했는데 41전 11승에 27만 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 [서-국6]에이스솔롱고(2세·암·2전0/1/1·김광두·정호익 부:포리스트캠프 모:루나콜로니)=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한 단계 늘어난 걸음으로 2위를 기록한 마필로, 경주 내용이 좋아 추천한다. 데뷔전에서는 중위권 안쪽전개로 3위를 기록했는데, 우승마와 무려 9마신이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끝걸음도 밋밋했고, 최적전개를 펼쳤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경주는 내용 자체가 매우 좋았다. 9번 게이트에서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외곽을 크게 선회했는데, 그러고도 직선주로에서 좋은 탄력을 보인 것이다. 막판 접전 끝에 글로벌축제에게 반 마신 차로 우승을 내주긴 했으나, 기대이상의 선전이었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 아니고, 체구도 430㎏로 왜소한 편이라 전망은  밝지 않지만,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6등급에서는 한 번 더 입상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 [서-국6]미스터히어로(2세·수·2전0/0/0·김명식·유재길 부:리미트리스비드 모:짝꿍)=4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이 좋았고, 직전 데뷔전보다는 한 단계 상승한 전력을 보였기에 다음 출전 시 눈여겨 봐야 한다. 데뷔전에서는 선두권에서 전개하다 막판에 현격히 무뎌진 걸음(LF:14.7)으로 소위 땅을 팠던 마필이었다. 2위마와 차이도 무려 11 마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12번 게이트에서 외곽선입 전개를 펼쳤음에도 막판까지 버티는 모습이었다. 2위와의 차이도 불과 1.5 마신이었다. 이전에 비해 뒷심보강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미스터히어로는 데뷔전부터 관심을 모은 마필이다. 모마가 짝꿍이기 때문이다. 1군마를 3두나 배출한 패브포의 자마인 짝꿍은 국내산 암말로서 1군까지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대상경주 우승은 없었지만, 항상 일반경주에서 강자로 평가받았다. 

아직까지는 힘이 덜찬 게 분명하지만, 경주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다음 출전시부터는 베팅권에 가져갈 것을 권한다. 

# [부-국6]탄젠트(2세·수·1전0/1/0·곽영숙·이상영 부:컬러즈플라잉 모:네이티브벨)=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국내산 2세마로, 경주 내용과 잠재력이 좋아 관심마로 분류한다. 출발이 상당히 빨랐으나 11번 게이트의 불리함 때문에 단독선행은 나서지 못했다. 안쪽에서 럭키넘버원이 강하게 밀고 나와 나란히 선두권 전개를 펼쳤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마자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승선 통과시에 프리시드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반마신차로 2위에 그쳤는데, 막판까지 죽는 걸음이 아니었다. 외곽게이트의 불리함이 있었고, 약간의 경합을 펼쳤음에도 선전한 것이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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