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출주마들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3-11-07 조회수 3582
[일요신문] 우승상금 3억 8500만 원 등 총상금 7억 원을 놓고 겨루는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오는 10일 일요일 서울경마장에서 제9 경주로 치러진다. 국내산 경주마 중에서 최고를 가리는 이번 대회엔 부경의 경주마 7두, 서울의 경주마 10두 등 총 17두가 출전을 신청했다. 관심을 모은 3세 최강 암말 스피디퍼스트는 지난 장관배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데다 증식성활막염 등의 질병으로 컨디션도 완전치 않아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광교비상, 메이저킹 등 떠오르는 새 강자들이 기존의 강자들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느냐다. 혈기왕성한 나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경주경험이 많지 않고, 특히 광교비상은 장거리에 대한 경험이 없어 결과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관심사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 대회를 3연패한 당대불패의 수성 여부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메이저킹=더비에선 3위에 그쳤지만 갈수록 기량이 급성장, 지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장관배)에선 이번 경주와 같은 거리인 2000미터에 출전해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엔 강한 선행마가 없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선행을 나선 뒤에 버티기에 성공했다. 선입으로도 곧잘 뛰어주긴 하지만 선행을 나섰을 때 더 힘을 내는 말이다.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혈통상으로는 단거리형에 가깝다. 부마와 모마가 1600미터까지만 우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메이저킹은 2000미터 경주에서 이미 우승했기 때문에 거리는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많아서 선행이 어렵고 상대가 강해 선입으로 뒤집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경부대로=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더위에 약한 말이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진 이후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았다. 9월 초엔  Owner’s Cup대상경주에서 당대불패를 꺾고 우승해 오랜 불운을 떨쳐내기도 했다. 부담중량이 불리하지 않고, 4세 중반의 나이가 말해주듯 전성기에 돌입한 만큼 불꽃같은 추입작전이 기대된다.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부계와 모계가 모두 2000미터까지는 뛰어줄 수 있는 혈통이다.

#인디밴드=장관배에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3위를 했던 말로 이번 대회의 도전세력 중 하나다. 지난 7월 도민일보배에선 선행을 나섰던 메이저킹에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이미 실전에서도 검증됐지만 혈통상으로도 장거리가 어울린다. 부마 엑톤파크와 조부마 포티나이너가 2000미터까지는 잘 뛰어줬었고, 외조부도 1800미터까지는 우승 발자국을 남겼었다.

#당대불패=설명이 필요없는 국산 최강마. 마령 6세 후반에 접어들면서 정점에서 조금 비켜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순발력과 끈기가 좋으며, 무엇보다 넓은 주폭으로 탄력을 붙이는 중반가속이 일품이다. 체구가 왜소한 말이 이 말과 함께 뛰면 제풀에 지칠 만큼 힘들이지 않고 가속을 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걸음을 잘 이어간다.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 이미 2300미터까지 뛰면서 입상을 한 마필이라 거리적성은 논할 필요가 없겠다.

#로드투프린스=대상경주에서 한몫을 단단히 해줄 기대주로 꼽혔으나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진 못했다. 아무래도 타고난 거리적성이 2000미터엔 좀 버겁지 않나 싶다. 장거리에서 활약했던 조부를 닮지 않고 단거리에서 맹활약했던 부마 피코센트럴을 더 물려받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성장 여지는 있는 만큼 확실한 판단은 유보해야겠다.

#하이파이브=지난번 장관배에서 깜짝 2위를 한 마필. 부마 크릭캣 혈통도 나쁘지 않지만 외조부인 걸치의 면모를 닮아가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걸치는 뛰어난 스피드로 스프린터 챔피언까지 지냈지만 장거리인 2400미터에서도 입상을 했던 말이다. 현재까지 전력만 보면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난 것으로 보이나 걸음이 늘고 있는 단계라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대불패(오른쪽에서 두번 째)가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RA

#마이위너=강자와의 경험은 없지만 한참 뻗어나가고 있는 4세 중반의 마필. 순발력을 앞세워 선두권에 가세한 뒤 막판까지 끈덕지게 뛰는 스타일이다. 혈통상의 거리적성을 보면 2000미터는 애매한 거리다. 부마와 모계 모두 1800미터까지 잘 뛰어줬지만 2000미터엔 입상기록이 없다. 조부만이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금아챔프=5세 중반의 마필로 마이위너와는 부계 형제다. 지구력으로 끈끈하게 뛰는 추입마지만 순간 폭발력이 좋지 않아서 빠른 레이스에선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편성도 상당히 빠른 말이고 부중도 너무 불리해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컨디션만큼은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변수다.

#구만석=마이위너, 금아챔프와 같은 부계 혈통이다. 빠른 순발력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다음 곱게 따라가다 막판에 역전을 시도하는 전형적인 선입형이다. 상승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고, 도전 가능한 전력이지만 거리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다. 레이스가 난타전으로 흐를 경우엔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스페셜윈=58㎏ 이상은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일반 경주에서도 이 부담중량에선 자주 무너졌다. 특히 장거리에선 한 번도 시원스럽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게 이변이긴 하지만 자력으론 어려워 보인다. ‘일반경주의 강자’라 평가한다면 마주가 서운할까?

#싱그러운아침=35전 8승 2위6회 3위9회의 전적이 말해주듯 장거리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도 일반경주 때보다 부중이 불리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무리로 보인다.

#지금이순간=지난해 이 대회의 준우승마. 당시엔 덜 영근 상태에서 당대불패에 졌지만 마령 4세 중반을 맞아 한참 힘이 차고 있는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마방에서 벼르고 있다. 지면을 통해서도 몇 차례 소개했듯 국내에선 장거리 혈통을 대변하는 인그란디어의 자마다. 추입마지만 순발력도 좋은 편이고 막판 폭발력도 갖고 있다. 중간이나 후미에서 따라오다 3~4코너 중간지점에서 스퍼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력으로 도전이 가능한 마필이다.

#광교비상=8전 7승 3위1회로 100% 입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예강자다. 이 가운데는 대상경주 2승도 포함돼 있다. 메니피의 자마로 이번 경주 최대의 다크호스다. 선행과 선입을 자유로이 구사하고 내외곽도 가리지 않는다. 메니피의 자마로도 유명하지만 외조부인 터치골드도 명성이 높은 말이다. 거리적성은 장거리로 보이지만, 뛰어본 최장거리가 1800미터라는 것은 실전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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