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마 문화일보배 1400m 대상경주 미리보기

이장수 프리랜서 2012-07-11 조회수 3705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번 주 일요경마(7월 15일)에서는 국2군 중단거리 경주의 ‘지존’을 가리는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국2군 3세 이상 강자들이 총 2억 원의 상금을 놓고 1400m에서 자웅을 겨룰 문화일보배 대상경주가 바로 그것. 각 마방에서 저마다 대표급 마필들을 대거 출주시킬 예정이어서 짜릿한 한 판 승부가 과천벌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2조 마방의 슛더골드, 4조 마방의 챌린지비전, 5조 마방의 기억날그날과 매직라이트, 18조 마방의 블랙선더, 35조 마방의 천은과 카카메가, 48조 마방의 피렌체, 49조 마방의 지금이순간과 승리의함성, 51조 마방의 플리트보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인데 각 마필의 능력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과연 1400m 대상경주 우승의 영예는 어느 마필에게 돌아가게 될까. 경주마의 각질과 거리 특성 등을 감안해 출주 예상마들의 전력을 미리 점검해본다.

출주 예상마들 중 단연 관심을 끄는 마필은 지난 5월 코리안더비(1800m) 우승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49조 마방의 3세 수말 지금이순간(인그란디어 자마)이다. 11전을 치르는 동안 4차례나 대상경주에 출주할 정도로 큰 경주의 경험이 쌓인 데다 걸음도 점점 여물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승 가능마로 점쳐지고 있다. 하위군 시절에는 선입 전개로 입상을 했지만, 국4군 승군 이후에 중장거리 경주에 나오면서 추입으로 각질을 전환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마필이다.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 주로가 스피드형 마필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1400m 경주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이기는 하나, 후미에서 단순 추입마가 아니라 순발력을 겸비한 마필이라는 점에서 입상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단 한 가지, 출주 주기가 길어지면서 조교일수가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자칫 ‘조교 피로증’이 올 수도 있지만 컨디션 조절에 능한 마방이라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관심을 끄는 마필은 35조 마방의 3세 암말인 천은(포리스트캠프 자마)이다. 선행 전개를 펼친 거의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발군의 스피드를 지닌 마필이다. 문제는 선행에 나서지 못할 경우 경주력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이번 대상경주에서도 입상의 일차 관건은 선행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주인 6월 24일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1800m)에선 스피드가 좋은 짝꿍(국3군)과 선행 경합성 전개를 펼치다가 자멸한 바 있는데, 이번 경주에서도 선두력이 뛰어난 4조 마방의 챌린지비전이 포진하고 있어 이들 두 마필의 경주 초반의 전개 양상이 전체 경주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행 여부 이외에도 한 가지 남은 변수는 경주 당일의 주로 상황이다. 연이어 중장거리 경주를 경험하며 내공을 쌓은 마필이라 주로가 많이 가벼울 경우 거리가 크게 줄어든 1400m 경주에서는 앞선에서 버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선두권 마필들이 서로 경합하지 않고 제 페이스대로 무리 없이 초중반까지 전개를 이끈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천은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 대상 경주에 출주해 1200m 경주에서 준우승 1회에 그칠 만큼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대상 경주 패배의 아쉬움이 컸던 탓에 여느 일반 경주 때보다 빠르게 출주 주기를 가져가며 다시 전력을 정비 중이다. 천은의 ‘설욕전’이 가능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만하다.

51조 마방의 4세 수말인 플리트보이(크릭캣 자마)도 입상을 노릴 만한 전력을 지닌 마필로 꼽힌다. 스피드와 뒷심을 모두 갖춘 선입형 경주마로 다른 출주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주전개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3군 시절 연이어 1400m 경주에 출주해 외곽 게이트에서 선입 전개를 펼치며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중단거리에서 강점을 보인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6월 3일 승군전을 겸한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1800m)에서 국2군 강마들과 맞붙어본 바 있는데, 비록 6위에 그쳤지만 우승마와의 착차가 3마신이 채 안 될 정도로 걸음이 양호했다. 자신의 최적 거리에 출주한 이번 대상경주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2연승으로 국2군에 진출한 5조 마방의 4세 암말 기억날그날, 18조 마방의 4세 암말 블랙선더, 48조 마방의 4세 암말 피렌체 역시 입상권에 근접한 전력을 갖춘 마필들로 평가된다.

기억날그날(메니피 자마)의 경우 중장거리 경주에서 추입 전개를 펴고 있으나 중단거리의 경우 중위권에 빨리 합류할 수 있는 순발력과 뒷심을 지니고 있어 직선주로에서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힌다.

피렌체(양키빅터 자마)는 지난 5월 12일 국2군 1400m 경주(건조주로)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선입력과 뒷걸음을 고루 보유한 마필이라 경주 전개만 잘 풀린다면 의외의 선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경주에선 문세영 기수가 기승해 빠르게 선입권에 붙은 뒤 직선주로까지 탄력을 이어가며 1위마인 리치몬드환희에 1과 1/4 마신 차이로 2위(주파기록 1분 27.8초)를 차지한 바 있다.

블랙선더(양키빅터 자마)의 경우 선추입이 가능한 자유마로 당일 경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개 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복병마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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