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부담중량’ 베팅 가이드

김시용 프리랜서 2012-11-21 조회수 3600
흔히들 경주마의 3대 능력으로 스피드, 지구력, 부담능력을 꼽는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끝까지 달릴 수만 있다면 우승은 손쉬울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마 현실에선 스피드와 지구력도 중요하지만 상위군에 진출할수록 부담능력에 대한 비중이 더 높아진다. 상금을 많이 벌수록 부담중량이 늘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선 경주마의 부담중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고 부담중량을 견뎌내는 경주마의 능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부담중량은 경주를 할 때 말이 등에 지고 달리는 무게를 말한다. 여기에는 기수의 체중, 말 안장 무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정해진 부담중량보다 기수의 체중이 적게 나갈 경우엔 말 안장에 웨이트 패드(납덩이)를 달아 부담중량을 맞춘다. 그럼 부담중량은 어떻게 결정될까. 핸디캐퍼들이 경주마의 능력을 평가해 적절한 부담중량을 인위적으로 지정하는 핸디캡 경주는 논외로 하고 그밖의 경주에 대해서만 살펴본다.

부담중량은 출주마들의 성, 연령, 조건상금, 산지 등에 따라 중량이 부여되는데 부담중량에 대한 조건은 경마시행계획을 통해 사전에 공지된다.

먼저 경주마의 나이에 따라 부담중량이 정해지는 경주를 알아보자. 마령중량은 최저 48kg에서 최고 57kg까지 부여한다(표 참고바람). 연령기산 시점은 북반구 출신 마필은 1월 1일을, 남반구 출신 마필은 7월 1일이다. 다음은 별정중량이다. 이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기초중량을 설정한 후 최근 1년간 획득한 승군점수에 따라 추가로 중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제도다. 최저 50kg에서 최고 60kg까지 운영된다. 별정경주는 규정이 조금 복잡한데, 기초중량이 먼저 결정되고 부가중량이 결정된다.

기초중량은 단순히 마령에 의해 결정하는 별정Ⅰ형, 단일중량(모든 말에 똑같은 부담중량 결정)으로 하는 별정Ⅱ형, 성별(암, 수, 거세)에 따라 정해진 중량을 조절하는 별정 Ⅲ형, 연령별로 부담중량을 따로 지정하는 별정 Ⅳ형, 성과 연령을 함께 고려해 차등 적용하는 별정 Ⅴ형, 성과 연령에 산지까지 감안하는 별정 Ⅵ형이 있다. 부가중량은 기준을 초과할 경우 중량을 늘리는 A형과 기준에 미달되는 말의 중량을 줄이는 B형, 증량과 감량을 동시에 하는 C형이 있다. 부가 중량의 기준은 마사회의 ‘부가중량 구간표’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부담중량이 결정되지만 이 부중이 그대로 경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견습기수에 대해선 일정부분 부담중량을 줄여주고, 국산마가 외산마 경주에 출전했을 땐 또 감량을 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된 부담중량이 최저 기준과 최고 기준을 넘지 않게 재조정한다.

이상의 지식을 토대로 경주마의 부담능력을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체격이 클수록 부담능력이 좋다. 보통은 경주마의 체중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뚱뚱한 것과는 구별해야 할 것이다. 평소의 마체중, 잘 뛸 때의 마체중이 당연히 참고돼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마다 그 기준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필자는 덩치가 큰 마필보다는 덩치가 작은 440kg 이하의 마필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부담중량 때문에 이변이 발생하는 경우는 체구가 큰 말보다는 작은 말에 더 많기 때문이다.

440kg 이하의 마필이 그동안 55kg 이상의 부담중량으로 뛰다가 어느날 감량기수로 바뀌어서 51kg로 부중이 준다면 이는 요주의 대상이다. 특히 그 말이 스피드가 좋다면 예전보다는 좀더 나은 지구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반대로 이런 말이 그동안 가벼운 부중으로 연속 입상을 해오다 부담중량이 갑자기 늘어났다면 이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경주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부담중량의 마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도 함정이 있다. 부담중량은 그 자체로선 별 의미가 없다. 400kg 이하의 말도 때로는 59~60kg의 부중을 달고도 입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중에 대한 변화 추이와 경주력을 비교해서 분석할 때만 효용 가치가 있다.

부담중량과 관련해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암말과 숫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숫말이 중량에 대해 버텨내는 힘이 더 낫다. 과거 통계를 보면 숫말은 57kg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58~59kg은 요주의 구간, 60kg 이상은 빨간불로 나타난다. 암말은 보통 55kg 이하를 적정한 부중으로 본다. 탑포인트처럼 체구가 큰 말은 간혹 60kg까지 견뎌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암말은 56kg이 넘어가면 불안한 모습을 보이거나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암말은 숫말보다 조금 일찍 걸음이 완성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대한 판단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측면이 있다. 과거의 부담중량과 그에 따른 경주성적을 꼼꼼히 살피면 가끔 뜻밖의 ‘황금마권’을 잡을 수 있는데, 상승세의 신예보다는 안정기에 접어든 중·장년마를 자세히 분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성공률도 좋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부중과 관련 주의해야 할 포인트는 체구가 작은 말과 암말이다. 간혹 이 두 가지 겹친 경우, 즉 체구가 작은 암말에게 부중이 큰 폭으로 늘거나 줄었을 경우가 있는데 이 때가 베팅 찬스다. 늘었다면 꺾어야 할 이유를, 줄었다면 베팅해야 할 이유를 의도적으로라도 찾아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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